부원건설.상가입주예정자 간 불협...안전진단 지연 등 2차피해 우려

12일 세종시의회에 바란다에 올라온 세종시 트리쉐이드 화재 사고피해자의 글 캡쳐.

(동양일보 신서희 기자) '세종시 의원님들 새롬동 트리쉐이드 화재사고 피해자의 한 사람으로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호소합니다. 내 지역구가 아니라고 방관만 하지마시고 세종시 전체의 문제라 생각하고 관심가져 주세요. 의원님들이 힘을 합쳐서 피해자들의 편에 서주십시오. 제발 도와주세요'

이는 지난 7월 12일 세종시의회 홈페이지 '의회에 바란다'에 올라온 글이다.

세종시 2-2생활권 새롬동 트리쉐이드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화재가 발생한지 25일이 지났지만 입주예정자들에 대한 이렇다할 해결책이 나오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유관기관의 도움을 기다리는 피해자들의 간절함이 끓고있다.

상당수 입주예정자들이 정확한 화재원인규명과 믿을 수 있는 안전진단업체 선정에 세종시의회의 관리감독 등 철저한 검증을 바라고 있는 것.

17일 입주예정자, 행복청 등에 따르면 현재 행복청, 부원건설, 입주예정자들간 협의체가 구성된 가운데 안전진단 업체 선정 등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부원건설이나 행복청 측에서 빠른 안전진단을 통해 보수보강을 서둘러 마무리 하고 싶다는 의견에 입주예정자들은 날림공사를 하지않는다는 조건 하에 동의하는 분위기다. 다만 화재 아파트가 주상복합 아파트이기 때문에 아파트와 상가 쪽 입주예정자들 간 약간의 의견차이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입주예정자 A씨는 '부원건설과 상가 입주예정자들간 미팅을 따로 한 것으로 안다'며 '상가가 분양률도 높지 않고 마이너스피라는 분위기 속에서 계약을 파기하고 싶은 상가입주예정자와 부원건설간 의견조율이 안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세종시 2-2생활권 트리쉐이드 입주예정자 비상대책위원회 50여명은 지난 3일 오후 2시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이하 행복청) 종합민원실에서 비공개로 진행된 첫 면담에서 화재 원인규명, 사고수습, 정밀한 안전진단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한바 있다.

행복청 관계자는 '안전진단업체 선정은 사업주체가 하는것으로 입주민 의견을 들어서 협의하는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협의가 안되면 행복청에서 중재할 수 있지만 입주예정자들도 빨리 안전진단이 나오는 것을 원하고 있어서 이번주안에 (안전진단업체)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세종시의회 관계자는 '추진상황을 알아보고 해당 지역구 의원에게 보고 한 뒤 홈페이지에 답변을 올리려고 한다'며 '의회 차원에서는 아직 구성해서 진행하는 것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부원건설의 세종시 새롬동(2-2 생활권 H1블록) 트리쉐이드 주상복합아파트는 지하 2층·지상 24층, 476가구(주거공간 386가구·상점 90가구) 규모이며 오는 12월 입주 예정이었다.

하지만 70~80%정도의 공정률을 보이던 지난달 26일 오후 1시 10분께 신축공사장 7동 지하에서 '펑'하는 폭발음과 함께 큰불이 났다. 근로자 3명이 숨지고 37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번 화재사고로 현재까지의 건물피해액만 소방서 추산 32억 원에 달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하지만 인근 상가 건물과 건축자재, 차량, 각종 집기류 등을 합산할 경우 피해 내역은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은 지난 2일 부원 건설과 협력업체 등 12곳을 압수수색 했으며, 불이 처음 시작된 곳으로 신축 아파트 3동 지하 1층(주차장)으로 추정했다. 세종소방서는 오는 26일께 발표될 국과수 감식결과에 따라 다음 달 15일까지 화재피해 등을 추가 조사할 방침이다. 세종 신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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