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세 조종 혐의…2013년 알앤엘바이오 사건 이후 두 번째 라 대표 “양심·법률에 반하는 행동 한 적 없다” 혐의 부인

청주 출신 사업가 라정찬 네이처셀 대표가 18일 구속됐다.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새로운 ‘줄기세포 신화’를 꿈꾸던 청주 출신 사업가 라정찬(54·사진) 네이처셀 대표가 18일 또 다른 주가조작 논란으로 18일 구속됐다.

서울남부지법 김병철 영장전담부장판사는 이날 “증거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라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라 대표는 지난 17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뒤 머무른 남부구치소에 그대로 수감됐다.

앞서 금융범죄 전담 검찰청인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문성인 부장검사)은 허위·과장 정보를 활용해 시세를 조종한 혐의(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위반)로 지난 13일 라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지난해 8월 퇴행성관절염 줄기세포 치료제 ‘조인트스펨’ 개발을 발표하며 바이오주의 대표주자로 떠올랐다. 그해 10월 31일 6920원이던 네이처셀 주가는 조인트스펨의 시판 가능성이 높아진 지난 3월 16일 사상 최고가인 6만2200원까지 9배 정도 상승했다. 그러나 3월 19일 식약처가 조인트스펨 허가를 ‘반려’하면서 네이처셀 주가는 급락했다.

한국거래소는 네이처셀 주가 이상폭등에 대해 조사한 뒤 이 정보를 검찰에 넘기며 수사를 의뢰했다. 이후 검찰은 지난달 7일 서울 영등포구 네이처셀 본사 등을 압수수색했다.

그러나 라 대표는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저와 네이처셀을 포함한 바이오스타그룹은 양심과 법률에 반하는 행동 한 적 없다. 어떠한 주식 관련 나쁜 짓을 하지 않았음을 하늘을 두고 맹세한다”며 주가조작 혐의를 부인했다.

옛 청원 출신의 라 대표는 신흥고, 서울대 수의학과 학사·석사를 졸업하고 제주대대학원에서 수의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2001년 바이오벤처인 알앤엘바이오를 설립했다. 앞서 2011년 주가조작 등의 혐의로 구속됐고, 알앤엘바이오는 상장 폐지됐다. 라 대표는 이후 법원에서 대부분 혐의와 관련해 무죄판결을 받았다. 횡령 혐의는 유죄판결을 받아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2015년 네이처셀 대표로 복귀한 뒤 명예회복을 꿈꿨으나 또다시 주가조작 논란으로 구속되는 수난을 겪게 됐다. 이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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