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국 2018 충주세계소방관경기대회 추진단장

주영국 2018충주세계소방관경기대회 추진단장

‘First in, Last out’

재난상황이 발생했을 때 가장 먼저 들어가고 가장 늦게 나오는 이들이 있다. 눈 앞에 아우성과 절규의 처참한 광경이 펼쳐지고, 커다란 화마의 춤사위에 두려움으로 몸서리치는 상황이 오더라도 반드시 그 현장으로 뛰어 들어가야 하는 것이 소방관들의 숙명이다.

이들이라고 왜 두려움이 없으며, 참사의 현장속으로 들어가야 할 때 왜 가족얼굴이 떠오르지 않겠는가.

하지만 국가의 부름을 받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일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는 사명감으로 소방관들은 오늘 하루를 살아낸다.

이 사명감을 가슴에 새기며 살아가는 이들이 비단 우리나라 소방관뿐만이 아니라 전 세계 어느 곳의 소방관이건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런 그들에게 사명감의 무게를 잠시 내려놓고 진한 동료애를 느낄 수 있는 축제가 곧 열릴 예정이다.

올 9월 충북도 충주에서 '13회 2018 충주세계소방관경기대회'가 개최된다. 전 세계 50여개국 6000여명이 참가할 예정인 이번 대회는 9월 9일 개막식 및 머스터 게임을 시작으로 9월 10일부터 17일까지 8일간 펼쳐진다.

1990년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1회 세계소방관경기대회가 열린 이래로 우리나라에서는 2010년 대구에 이어 이번 13회 2018 충주세계소방관경기대회가 그 두 번째 개최가 되는 것이다.

소방관경기대회는 일반 엘리트스포츠 대회처럼 메달을 향한 치열한 경쟁을 펼치기보다는 소방관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이들이 다양한 종목을 겨루며 웃고 즐길 수 있는 화합과 축제의 대회라고 할 수 있다.

총 75개 종목으로 펼쳐지는 소방관경기대회는 야구, 마라톤, 축구 등의 일반스포츠 경기, 물통릴레이, 페인트볼, 말발굽던지기 등의 레포츠 경기, 최강소방관경기, 수중인명구조 등의 소방관의 강인한 체력의 한계는 어디까지인지 척도를 알 수 있는 종목까지 다양히 준비되어 있다.

세계소방관경기대회는 전 세계 소방관들이 오래 기다려온 대회이다.

본 대회는 2년마다 개최되는데 운영본부의 사정으로 지난 4년간 대회가 열리지 못했다가 지난 해 4월 개최국 선정 시 선정국 후보로 경쟁을 펼친 독일 베를린과 영국 랭커스터를 제치고 대한민국 충주가 당당히 개최지에 선정되면서 세계 곳곳에서 소방관들이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개인휴가와 사비를 모아 준비하고 있다.

이런 이들의 기대에 부흥하고자 대회 조직위원회는 50일(7월 20일) 앞으로 다가온 대회 준비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경기종목 외에도 다양한 문화행사와 소방산업엑스포, 한류의 열풍에 힘을 보태어 한국의 전통과 미를 알릴 수 있는 시티투어, 향토음식경연대회 등 각종 부대행사와 한방진료, 떡메치기, 한복입기 등 다채로운 전통 한국체험을 준비하고 있다.

이밖에도 2018 전국소방기술경연대회, 2018 전국119소방동요대회, 12회 한·일행정세미나, 119소방정책컨퍼런스, 소방제조업체 간담회 등 소방의 모든 역량을 결집해 알찬 대회가 될 수 있도록 저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국제대회는 단순히 스포츠 뿐 아니라 사회문화적으로 중대한 영향을 끼친다.

세계소방관경기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냄으로써 내국인 뿐만 아니라 외국 선수들의 참가를 통해 인바운드 관광에까지 기여하는 국제 이벤트로서 의의가 크며 지역사회에서는 스포츠의 진흥과 건강한 시민상에 대한 의식의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또한 대한민국 소방이 성장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 세계 소방기관과의 네트워크 구축으로 활발한 교류의 시발점이 되며, 소방산업의 ‘세계화’에 한발 다가설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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