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가축피해 6만6000마리…14개교 단축수업
충남 온열질환자 40명 넘겨…닭 20만마리 폐사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폭염이 이어지면서 충청지역 피해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19일 충북도에 따르면 이날 충주·진천에서 닭 9000마리가 폭염으로 폐사했다.

전날에도 청주·진천·음성에서 닭 1만8000여마리가 더위를 이기지 못해 폐사하는 등 올해 들어 충북도내에서 폭염으로 폐사한 가축은 닭 6만6934마리, 돼지 25마리 총 6만6959마리에 달한다.

충남에서는 지난달 21일부터 지난 17일까지 닭 20만3000마리, 돼지 930마리가 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폐사했다.

이날 충북에선 온열 환자 5명이 추가로 발생하는 등 올여름 발생한 온열질환 환자가 35명으로 늘었다. 이 중 16명이 열사병 환자였고, 폭염으로 탈진하거나 실신한 환자도 각각 12명, 3명이었다.

대전에선 지난달 6일부터 이날까지 공사현장 등을 중심으로 모두 12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세종에서는 이날 낮 12시 3분께 고운동 한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점심을 먹으려고 이동하던 근로자 A(58)씨가 어지럼증을 호소하면서 쓰러져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그는 야외에서 장시간 동안 석재 붙이는 작업을 해 체온이 42도까지 올라갔던 것으로 파악됐다.

충남에서는 지난 18일에만 5명의 온열질환자가 추가 발생하는 등 이날 오전 10시 기준 40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이 가운데 탈진이 22명으로 가장 많고 열사병 9명, 경련·실신이 각각 2명씩이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11명으로 가장 많았고 30대도 6명이나 됐다.

이날 대전, 금산, 계룡, 보령이 올 들어 가장 높은 기온을 보이는 등 35도 안팎의 무더위가 이어졌다. 이날 태안, 서산, 보령에 폭염주의보가 발령되며 폭염특보는 충청권 전역으로 확대됐다.

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일선 학교들의 단축수업도 이어졌다.

충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이날 청주 봉명중 등 14개 중·고교가 학생 건강관리를 위해 하교 시간을 조정했다. 이들 학교는 수업시간 단축 등을 통해 대부분 오후 3시 이전에 학생들을 하교시켰다.

하교 시간이 오후 4시 15분인 충주 신명중의 경우 이날은 낮 12시 35분에 수업을 마쳤다.

낮 최고기온 35도 안팎의 불볕더위로 지난 16일에는 14개교가, 지난 17일에는 8개교, 지난 18일에는 12개교가 단축수업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충북도는 당분간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홀로 사는 노인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폭염 대비 행동요령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축산농가에도 축사 관리 강화 등 폭염 피해 예방을 당부했다. 이도근·정래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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