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일색 “집행부 감시견제 어려울 것” 우려불식 안간힘
첫 임시회 마무리…여·야 의원 “지사·지사님” 호칭부터 달라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11대 충북도의회가 첫 임시회를 마무리한 가운데 여·야 의원들의 정치색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도의회는 지난 11~20일 366회 임시회를 가졌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더불어민주당 이시종 충북지사를 향한 포문을 열었고, 민주당 의원들은 정책대안을 제시하며 임기 첫발을 내디뎠다.

이번 임시회에서 ‘송곳 질의’하는 초선의원들이 많았다. 초선의원들의 신선한 질문과 지적에 도청 간부들은 ‘시정하겠다’, ‘노력하겠다’ 등의 답변과 대안을 내놓았다.

11대 도의회는 전체 32명 중 28명이 민주당 소속으로 이 지사와 같은 당이어서 집행부에 대한 감시견제가 느슨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21명(66%)이 초선이어서 ‘맹물의회’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컸다.

장선배 의장은 “초선의원들의 대거 입성으로 일부 우려가 있다고 들었으나 기초의회에서 족적을 남긴 분들과 전문가들이 많아 이런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각 상임위별로 첫 임시회부터 현장을 확인하는 등 ‘현장 중심’ 의정활동을 펼치며 의욕을 보여줬다.

교육위는 행복씨앗학교(청주 수곡중)를 현장 점검했고 산업경제위는 충북경제자유구역청의 오송바이오·청주에어로폴리스 지구를 현지 확인하는 등 각 상임위는 주요 사업장 9개소를 찾아 꼼꼼히 살폈다.

집행부 업무보고에서 정책복지위는 미세먼지 원인 조사와 해결책 마련을 요구했고 행정문화위는 세계소방관경기대회 북한 선수단 참가를 위한 노력과 대외홍보 활동 강화를 주문했다.

주 52시간 근로시간 단축과 최저 임금 인상에 따른 도 집행부의 중소상공인 지원 방안과 외부청렴도 향상 시책 수립 상황을 관심있게 들여다보기도 했다.

건설소방위는 자연재난예방대책과 이재민 지원대책, 소방인력 확충과 소방공무원 복지증진 전담기구 설치, 미래 핵심원천기술 보유 바이오 유망기업 유치확대 등을 담당부서에 촉구했다.

임시회 마지막 날(20일) 민주당 서동학(충주2)·이수완(진천2)의원, 한국당 이옥규(비례)의원 등 여·야 초선 의원들은 각각 색깔이 분명한 5분 자유발언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이 지사를 부르는 호칭부터 달랐다. 한국당은 ‘지사’, 민주당은 ‘지사님’이라고 칭하면서 각각의 정치색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서 의원은 “과수 화상병 검사 기간이 길어 즉각적인 방제가 어렵다”며 “지자체 농업기술원에서 진단한 뒤 바로 현장 방제를 할 수 있도록 매뉴얼을 개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수완 의원은 “도를 포함한 도내 11개 시·군에 라돈 간이측정기를 보유한 곳이 없다”며 “도는 정부의 대책만 기다리며 수수방관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러나 두 의원은 “이 지사님의 결단과 대책 마련을 당부드린다”는 완곡한 경어로 발언을 마무리했다.

이옥규 의원은 “민선 5기와 6기 이 지사와 함께한 지난 8년간 충북은 행복했는가”라며 “이 지사는 (자신의)고향 충주 발전만 생각할 뿐 청주 등 도내 타 지역 발전은 안중에 없다”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867명이 출전하는 괴산탁구대회에는 도비 3000만원을 지원한 반면 700명이 출전한 충주축구대회에는 도비 5000만원을 지원한 사례를 들면서 “힘 있는 특정인의 입김이 작용하지 않고서는 있을 수 없는 결과”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도의회는 이미 (정치적으로)기울어진 운동장이지만 학연과 지연에 치우쳐 행정의 공평성을 상실한, 선심성 예산을 바로잡는 의회가 되도록 노력하자”고 민주당 측에 주문했다. 지영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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