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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펄 끓는 폭염’ 충청권 사망잇따라
‘펄펄 끓는 폭염’ 충청권 사망잇따라
  • 이도근
  • 승인 2018.07.22 20: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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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문 못열어” 자폐증 20대 폭염속 사망
보은 24년만 7월 기록 경신…열대야 계속
‘재난수준’ 역대급 폭염…1994년 폭염 재현?
22일 서울과 청주의 낮 기온이 사람 체온보다 높게 오르는 등 전국이 불볕더위에 시달렸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청주의 낮 최고기온은 37.8도, 제천 37.8도로 37도를 넘겼다.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6.9도로 기록적인 폭염이 닥쳤던 1994년 이후 7월 기온으로 가장 높았다. 사진은 이날 오후 3시 기상청의 전국 폭염분포도 상황. [기상청 홈페이지]
22일 서울과 청주의 낮 기온이 사람 체온보다 높게 오르는 등 전국이 불볕더위에 시달렸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청주의 낮 최고기온은 37.8도, 제천 37.8도로 37도를 넘겼다.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36.9도로 기록적인 폭염이 닥쳤던 1994년 이후 7월 기온으로 가장 높았다. 사진은 이날 오후 3시 기상청의 전국 폭염분포도 상황. [기상청 홈페이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내려진 22일, 물을 채운 대전 도심 한 아파트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물놀이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내려진 22일, 물을 채운 대전 도심 한 아파트 놀이터에서 아이들이 물놀이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연일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충청권에서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잇따라 발생하는 등 폭염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22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올들어 가장 높은 38도까지 치솟았다. 
●‘살인폭염’ 홍성 자폐증 20대 사망 
22일 충남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낮 12시 17분께 홍성군 홍성읍 한 아파트 앞 도로에 주차된 차량에서 이모(21)씨가 A씨의 차량 안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이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차량주인 A씨는 “어젯밤 차 문을 잠그는 것을 잊었는데 웬 남성이 뒷좌석에 누워있어 119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당시 이씨는 얼굴이 파랗게 변한 채 열경련 증세를 보였고, 체온이 42도까지 올라가 있었다고 소방본부는 설명했다. 이날 홍성의 낮 최고기온은 35.9도까지 올랐다. 
이씨의 어머니는 “아들이 자폐성 질환이 있어 차 문을 안에서 열지 못한다”며 “이날 아침 8시부터 보이지 않아 찾고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이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이씨는 사고 당일 오전 9시부터 차 안에서 3시간 넘게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됐다. 평소 예산의 한 자폐장애인 보호시설에서 살던 이씨는 주말을 맞아 부모가 있는 집으로 외박을 나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충남에선 지난 21일까지 폭염에 따른 온열질환자가 56명에 달했다. 21일 하루에만 폭염피해를 본 주민 7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세종에서는 지난 16일 보도블록 교체작업하던 A(39)씨가 쓰러져 병원으로 옮겼으나 다음날 숨졌다. 당시 A씨의 체온은 43도로 높은 상태였다. 
충북에서도 20일까지 45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이중 18명이 열사병 환자였고, 폭염으로 탈진하거나 실신한 환자도 각각 19명, 3명이었다. 
질병관리본부는 20일까지 전국에서 956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 10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549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 3명이 숨졌다. 
가축피해도 잇따라 충북에선 지난 19일 닭 9000마리가 추가 폐사하며 20일까지 닭 6만7934마리, 돼지 25마리 등 6만7959마리의 가축이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충남에서는 137개 농가에서 닭과 돼지, 메추리 등 20만8930마리의 가축이 폭염으로 죽어 집계된 피해 추산액만 10억9800만원에 달했다. 이날까지 양식어업장의 폐사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나 폭염에 따른 수온상승이 예상됨에 따라 관계당국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경부고속도로 7m 구간 균열 
펄펄 끓는 가마솥더위는 그칠 줄 모르고 계속되고 있다. 
대전기상청과 청주기상지청 등에 따르면 22일 청주의 낮 최고기온이 37.8도, 제천 37.2도로 전날 기록을 넘어 올 들어 가장 더웠다. 또 보은 36.1도, 대전 35.9도, 천안 35.6도 등으로 불볕더위는 절정에 달했다. 
충남에선 지난 10일부터 13일째 폭염특보가 이어지고 있다. 19일부터 대전·세종과 충남 전역으로 확대된 폭염주의보는 21일 오후 2시를 기해 폭염경보로 한 단계 상승했다. 
충북에서도 지난 11일부터 12일째 폭염특보가 유지되고 있으며, 보은은 전날 낮 최고기온이 36.6도로 나타나며 24년 만에 7월 최고기온 기록(종전 1994년 7월 24일 36.5도)을 갈아치웠다. 
열대야도 계속되고 있다. 22일 청주의 아침 최저기온이 25.8도를 보인 것을 비롯해 대전(문화동) 26.7도, 충남 예산 26.9도, 서천 25.8도, 논산·홍성 25.3도 등으로 밤에도 기온이 25도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열대야 현상을 보였다. 
그러나 폭염의 출구는 보이지 않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한반도 상공 12㎞까지 뒤덮인 열기덩어리가 구조적으로 워낙 견고하게 버티고 있어 소나기 구름조차 발달하기 힘든 환경이다. 특히 7월말~8월초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이 가장 강한 시기여서 폭염이 더 심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날 오후 3시7분께 영동군 추풍령면 경부고속도로 부산방면 215.7㎞ 지점 추풍령휴게소 인근에서 도로가 갈라졌다. 해당도로는 5~10㎝가량 위로 부풀어 오르면서 7m에 걸쳐 균열이 생겼다. 다행히도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12개의 차량 타이어와 하부가 파손됐다. 정래수·이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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