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소설 '광장' 등을 써 한국문학사에 큰 발자국을 남긴 최인훈(사진)소설가가 23일 오전 10시 46분 별세했다. 향년 84세. 장례는 '문학인장'으로 치러진다.

최 소설가는 지난 3월 말 대장암 말기 진단을 받고 투병하다 경기도 고양시 명지병원에서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눈을 감았다.

1934년(공식 기록은 1936년) 두만강변 국경도시 함북 회령에서 태어난 그는 고등학교 재학 중인 1950년 한국전쟁 발발과 함께 부산행 해군함정에 몸을 실어 월남했다.

1959년 군 복무 중 쓴 단편소설 '그레이 구락부 전말기'와 '라울전(傳)'을 '자유문학'지에 발표하며 등단했다.

1960년 11월 '새벽'지에 발표한 중편소설 '광장'은 전후 한국문학의 지평을 새롭게 연 기념비적 작품으로 평가되며 60년 가까이 꾸준히 사랑받았다. 출간 이후 현재까지 통쇄 205쇄를 찍었고, 100만부 넘게 팔린 것으로 추산된다. 고등학교 문학 교과서 최다 수록 작품이라는 기록도 보유한다. '회색인'(1963), '서유기'(1966), '총독의 소리'(1967~1968) 연작, '화두'(1994) 등이 대표작으로 꼽힌다.

2003년 계간지에 발표한 단편 '바다의 편지'를 끝으로 새 작품을 내지 않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원영희 여사와 아들 윤구, 딸 윤경 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02-2072-2091). 영결식은 25일 오전 8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내 강당에서 열린다. 장지는 경기도 고양시 공원묘원 '자하연 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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