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정래수 기자) 대전 5개 자치구 의회에서 유일하게 전반기 의장단을 구성하지 못한 채 20일 가까이 파행을 빚고 있는 중구의회. 집행부가 제출한 추경안과 결산승인 심사는 파행을 이유로 접수조차 하지 않았지만, 의장의 결제로 의정활동비는 수령했다. 이에 “의정비 반납 요구에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무노동 무임금’마저 무시하는 의원들이 뻔뻔하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23일 대전 중구의회에 따르면 중구의원 12명은 지난 20일 7월분 의정활동비(의정자료수집.연구 및 보조활동비) 110만원과 월정수당 195만7000원 등 1인당 305만7000원을 받았다.

중구의회는 지난 6일 213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서명석 의원이 자유한국당 의원들의 지지를 받아 의장에 선출되면서 갈등을 빚기 시작해 23일 현재까지 11차례의 본회의를 열었으나 원구성에 실패했다.

오는 30일 214회 임시회 본회의를 열어 의장단 선출 문제를 다시 논의할 예정이지만,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임기 시작 한 달이 다 되도록 의장선출도 하지 못한 채 의회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자, 집행부인 중구청은 업무추진에 상당한 차질을 빚고 있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에서는 의정비를 반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역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밥그릇 싸움만 하는 사람들이 과연 주민의 대표로서 의정비를 받을 자격이 있는 지 되묻고 싶다'며 '생각이 있는 구의원들이라면 의정비를 반납하고 하루빨리 원 구성에 합의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정래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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