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기 취재부 부장 / 천안지역 담당

(동양일보 최재기 기자) 천안시의회가 어떻게 달라졌을까. 우선 외형적으로는 초선의원과 여성의원이 대폭 늘어났다.

초선의원이 14명에 달하고, 여성의원이 5명에서 9명으로 증가했다. 평균 연령은 50.8세로 낮아졌다. 만 31세의 충남도 최연소 여성의원도 탄생했다.

철새정치인을 비롯해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7대 의원들은 배지를 달지 못했다. 그래서 그런지 8대 천안시의회는 출범부터 사뭇 달랐다. 전체 의석수 25명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16명, 자유한국당이 9명이 당선돼 여대야소가 됐지만, 순조롭게 원구성을 마쳤다. 민주당은 한국당에 부의장과 1개 상임위원장(5개 상임위), 윤리특별위원장을 배정했다.

과거처럼 절대 다수당이 모든 자리를 꿰차는 모습이나 자리다툼으로 인한 갈등은 없었다. 매번 반복됐던 원구성의 잡음을 말끔히 씻고 합의를 도출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되고 있다.

인치견 의장은 취임과 함께 여러차례 “성생하고 협치하는 참다운 의회상을 보여주겠다”고 공헌했다. 최우선 과제로 추락한 의회의 청렴도를 끌어올리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7대 의회는 지난해 지방의회 청렴도 평가에서 4등급, 30개 기초의회 중 27위를 기록했다.

인 의장은 '청렴도 향상을 위해 의원 청렴교육 강화, 겸직근무 조항 준수, 의원 출석현황 정기 고시 등 다양한 변화와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의정활동 면에서도 과거와는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개원과 함께 공동주택관리 감사에 관한 조례 개정 등 5건의 조례안을 개정하고, 6건의 동의안을 처리했다. 외유성 연수도 자제하겠다고 했다. 분명, 과거 의회와는 다른 행보다.

하지만, 의회가 민주당 일색으로 꾸려지면서 같은 당 구본영 천안시장의 '거수기 의회'로 전락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시민의 대의기관으로서 시정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역할에 충실해야 할 것이다. 당리당략을 떠나 왜 시의원이 되려 했는지, 늘 초심을 되돌아보는 시민의 대변자가 되었으면 좋겠다. 천안 최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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