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통장애인협회 충청북도협회 28일 합동결혼식

지난해 한국교통장애인협회 충북협회가 주관한 장애인 합동결혼식 모습. 당시에도 5쌍의 부부가 화촉을 밝혔다.

(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교통사고로 지체장애 4급 판정을 받은 한모(53)씨는 아내 윤모(46)씨와 20여년 만에 늦은 결혼식을 올리게 됐다. 2남 1녀를 낳았지만 형편이 녹록치 않아 결혼식을 올릴 엄두조차 내지 못했던 그들은 올해 (사)한국교통장애인협회 충북도협회(회장 송한기)의 도움을 받아 결혼식을 올린다.

(사)한국교통장애인협회 충북도협회는 오는 28일 11시 청주엠컨벤션웨딩홀에서 한씨 부부와 비슷한 사연을 가진 장애인 부부 5쌍의 합동결혼식을 연다.

충북교통장애인협회가 형편이 어려운 장애인 부부들의 화촉을 밝혀준 것은 올해로 10년째다. 2008년부터 매년 각 시·군 지회로부터 5쌍의 부부를 추천받아 합동결혼식을 올리고 있다.

5년 전 부터는 3박 4일간의 제주도 신혼여행, 웨딩촬영, 예물까지 제공한다.

주례는 조강현(69) 충북교통장애인협회 고문이 맡는다.

조 고문은 '결혼식을 올리는 것이 꿈이라는 장애인들을 많이 만났다'며 '그들의 소원을 이뤄주기 위해 합동결혼식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장애를 안고도 흔들림 없이 살아온 이웃들의 결혼식을 늦게나마 올려줄 수 있어 기쁘다”며 “새롭게 시작하는 5쌍의 신혼부부들을 축복해 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교통사고 예방활동 및 장애인 복지 증진을 위해 창립된 충북교통장애인협회는 장애인 합동결혼식 이외에도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파란신호등 교통봉사'를 매월 4회, 교통문화예술제를 1년에 4회 개최하고 있으며 매년 장애인 가정 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박장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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