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오장환 디카시 신인문학상’ 내달 31일 원고 마감

(동양일보 이종억 기자) ‘디카시’가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문학 장르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국내 최초의 디카시 신인 문학상이 제정돼 눈길을 끈다.

보은문화원은 올해 이 지역 출신인 오장환 시인(1918~1953)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사업의 하나로 ‘1회 오장환 디카시 신인 문학상’을 제정했다고 25일 밝혔다.

보은문화원에 따르면 디카시 전문 문학지인 계간 ‘디카시’와 업무 협약을 맺고 국내외 미등단 신인을 대상으로 ‘1회 오장환 디카시 신인 문학상’ 응모작을 다음 달 1일부터 31일까지 접수(접수처: 디카시연구소http://www.dicapoem.net/)한다.

응모작품 수는 1인당 5~10편이며 디지털카메라로 직접 찍은 사진과 5행 이내의 시적 문장을 써서 보내면 된다.

보은문화원과 계간 ‘디카시’는 응모작 가운데 당선작 1편을 뽑아 상금 300만원과 상패를 오는 10월 19일 ‘23회 오장환문학제’ 본 행사장에서 시상키로 했다. 또 당선자에게 디카시집 출간 비용지원 등 작품 활동을 전폭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오장환 시인은 ‘시인부락’과 ‘자오선’ 동인으로 활동하며 ‘성백’(1937년), ‘헌사’(1939년) 등의 시집을 남겼다.

그의 고향인 보은에서는 2006년 ‘오장환문학관’과 ‘오장환 생가’를 건립하고 해마다 ‘오장환문학제’를 개최하고 있다.

이번 ‘오장환 디카시 신인 문학상’은 국내에서 첫 제정된 신인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기존 디카시 공모전은 지역에 한정한 사진과 문장을 심사해 입상자들을 가리는 백일장 형태였으나 ‘오장환 디카시 신인 문학상’은 자유로운 주제를 가지고 응모한 작품 가운데 딱 당선작 1편만 뽑아 상의 권위를 높였다.

멀티 언어 예술로 불리는 디카시는 영상과 문자를 한 덩어리의 시로 빚어내는 매력 덕분에 최근 발원지인 한국을 넘어 중국과 동남아, 미국 등 국외로 확산되고 있다.

구왕회 보은문화원장은 “‘오장환 디카시 신인 문학상’은 오 시인의 문학적 업적을 계승 발전시키는 작업의 완결 체가 될 것”이라며 “한국 문단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국내외 신인들의 야심 찬 도전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보은 이종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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