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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칼럼/ 영주시 공공건축이야기
동양칼럼/ 영주시 공공건축이야기
  • 백기영
  • 승인 2018.07.26 1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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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기영 논설위원 / 유원대 교수
백 기 영 논설위원 / 유원대 교수

쇠락하던 영주시가 옛 이야기와 이웃을 엮어내 다양한 사람에게 매력을 주는 도시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영주는 인구 11만 명의 지방 중소도시다. 한때 교통의 중심지로 물산의 집산지였으나, 1973년 영주역이 이전하고 신시가지가 새로이 조성되면서 원도심지역인 구 영주역은 빛을 잃어 갔다. 최근 영주시는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근대문화유산들이 밀집한 지역을 새롭게 조명하여 그 장소적 가치를 다시 세우고 있다. 도시의 활력을 되찾기 위해 도시건축관리단을 개설하여 적극 운영하고, 관련 분야 전문가를 초빙해 행정역량을 극대화하며, 도시재생에 대한 안목과 관점을 넓혀 왔다.

2009년 영주 공공건축 및 마스터플랜 수립 프로젝트, 국토환경 디자인시범사업, 도시재생선도사업, 역사문화가로거리 조성사업 등은 근대문화유산을 도시에 접목하여 성공한 대표적 사업이다. 2011년 영주시가 공공건축가 제도 조례제정을 계기로 공공건축디자인시범사업이 시작됐다.

이제 영주시는 탈바꿈되고 있다. 구 영주역전의 세 권역인 후생시장, 중앙시장, 구성마을은 각각 나름의 특성을 살린 공간으로 바뀌었다.

고추시장으로 유명했던 후생시장은 청소년을 위한 공간으로 바뀌었다. 후생시장은 1950년대 지어진 근대 목조건축물이 모여 있는 시장이다. 한때 경북 북부 고추의 집산지로 규모가 큰 시장이었지만 지금은 기능이 쇠퇴한 상태이다. 영주시는 2015년 도시재생사업의 하나로 후생시장의 공간적 가치를 회복하고 근대풍경의 상업가로 복원을 통해 시장의 기능을 활성화하기 위한 후생시장 재생사업을 전개한다. 시장의 현황이 상세히 조사되고 주민의 의견을 들어 목조형식을 보존하는 방향으로 복원공사가 시행된다. 주민참여 프로그램이 시행되고 옛것과 새것이 어우러진 후생시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쇠퇴한 상가가 가득했던 중앙시장은 젊은 창작 공예가들과 기존 상인들이 공생하는 공간이 되었다. 1982년 구 영주역 이전부지에 현대형 시장건물이 신축되었으나 철도산업이 쇠퇴하면서 대부분의 점포가 비어갔다. 영주시는 도시재생 핵심사업 권역으로 중앙시장을 지정하고 시장일대를 바꾸고 있다. 중앙시장 리모델링의 목표는 청년 예술 산업이 뿌리내리도록 시장을 활성화하는 것이다. 리모델링한 공간을 청년들에게 임대해주고 창작활동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오래되 지하주차장을 리모델링해 접근성을 높이고 중정을 활용하여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하고 있다.

구성마을에는 할배목공소, 할매묵공장을 세워 일자리를 만들었다. 구성마을은 영주시내 도심 전망대 역할을 하는 구성공원을 중심으로 생겨난 마을이다. 독거노인 74%, 무소득비율

35%에 이르는 초고령화 지역이다. 도시재생사업으로 주거환경개선과 주민의 자생적인 경제활동을 할 수 있도록 기반시설을 마련하고 있다. 할배목공소는 마을내 할아버지의 새로운 일터다. 간단하게 조립할 수 있는 가구나 선반을 생산판매하고 노후화된 집수리도 시행한다. 할머니들이 직접 묵을 쑤어 파는 일터를 통해 할머니 공동체의 생산적 활동을 장려하고 단합과 결속을 보여주고 있다.

이 외에도 순환형 임대주택 살림자리, 주민복지공간인 소담자리, 구 연초제조창을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킨 148아트스퀘어,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공간인 옛날가게 노하우센터, 도립도서관 담장허물기 등은 영주시가 공공건축을 통해 보여준 빼어난 작품들이다.

영주시가 지난 10여 년 동안 진행해온 공공사업과 새로운 행정적 시도는 이제 도시재생의 참 맛을 인식한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그 외연을 착실히 넓혀가고 있다. 어린 학생들과 어르신들이 함께 어울리고 다양한 견해들이 소통과 조정, 설득을 통해 도시를 다시 만들고 있다. 공공의 목적과 사적 이익이 조화되는 도시만들기를 영주에서 찾아볼 수 있다. 오래된 것을 저버리지 않고 가꾸고 보존하여 도시에서 가치를 높이는 작업, 이것이 영주 도시만들기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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