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승주 취재부 부장 / 제천·단양지역담당

장 승 주 취재부 부장 / 제천·단양지역담당

(동양일보 장승주 기자) 최근 동두천시 어린이집 통원차량 안에서 4살 어린아이가 7시간 가량 방치돼 숨지는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했다.

지속되는 폭염속에 밀폐된 차량 안에 아이가 방치된다는 것은 어른의 입장에서 자괴감도 든다.

지난 2016년 광주 유치원버스 방치사고로 2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아이가 의식불명 상태인 것을 비롯해 지난해 대구, 광양, 과천, 군산 등 어린이집 차량 방치로 인한 사고들이 발생하고 있다.

현행법은 통원차량 운전자는 어린이와 영유아가 모두 하차했는지 확인하도록 하고 있다.

또 보건복지부에서 배부한 어린이 통학버스 운전자 및 동승보호자 표준매뉴얼에 따라 2016년부터 하차한 어린이가 안전한 장소에 도착했는지 확인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현 제도로는 사고 발생을 막을 수 없다. 전적으로 인솔교사와 운전자에게만 의존하고 있어 유명무실한 제도이다. 이를 확인할 시스템이나 장치가 필요하다.

이에 슬리핑 차일드 체크 시스템 도입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높다.

슬리핑 차일드 체크 시스템은 운전자가 차량에서 내리기 전에 방치된 아이가 있는지 확인하고 맨 뒷자리의 버튼을 눌러야 경보음과 시동이 꺼지기 때문에 확인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만드는 시스템이다.

제천시도 어린이통학버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이 시스템을 도입한다.

시는 지난 16~19일까지 4일 간 지역 어린이집 59개소에서 운행되는 68대의 어린이통학버스 전체를 대상으로 안전기준 충족 및 신고여부를 점검했다.

그 결과 안전장치 미비 등 111건의 미비사항에 대해 어린이집에 개선조치를 요구했다.

또 제천시에서는 긴급예산 2000여만원을 편성해 어린이 통학버스를 운영하는 59개 어린이집 70대의 차량에 대해 ‘슬리핑 차일드 체크’ 시스템을 도입키로 결정했다.

시는 슬리핑 차일드 체크 시스템 도입과 지속적인 안전점검을 통해 미비한 사항에 대한 개선이 이뤄지도록 관리 감독을 강화하고 통학차량 신고 및 승․하차 안전점검을 통해 차량 안에 방치돼 아동이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게 됐다.

어른들의 무관심과 부주의로 발생하는 인재를 막기 위한 제천시의 슬리핑 차일드 체크 시스템 도입은 환영할 일이다.

사고소식을 접하고도 이에 대한 안전대책을 강구하지 않는다면 이 또한 어른된 도리가 아니다. 미래의 자산인 소중한 아이들이 안전하게 보호 받을 수 있는 대한민국이 되길 희망한다. 제천단양지역담당 부장 장승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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