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교육청, 10개 기관·단체와 거버넌스 협의회
특성화고 학생 67% “산업체파견 현장실습 필요”
“학습중심의 특성화고 실습 기업 발굴 확산해야”

26일 충북도교육청 회의실에서 ‘충북 특성화고 현장실습(취업) 거버넌스 협의회’가 열렸다.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최근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청년 실업률 증가와 관련, 충북지역 특성화·마이스터고 현장실습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도교육청과 관련기관들이 머리를 맞댔다.

도교육청은 26일 ‘충북 특성화고 현장실습(취업) 거버넌스 협의회’를 열었다.

이날 협의회에는 도교육청과 도, 안전보건공단, 청주상공회의소, 고용노동청청주지청, 충북중소벤처기업청, (재)충북테크노파크, (재)충북기업진흥원, 한국공인노무사회, 충북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 도교육청 현장실습 중앙컨설팅단 등 10개 기관(단체) 관계자들이 함께 했다.

이들은 특성화고 학생들의 취업 확대를 위한 다양한 안건을 논의했다.

이 과정에서 현장실습 협력기관 위원 8명과 현장실습 현장지원단 13명으로 거버넌스 협의회를 구성하고, 안전한 학습 중심 현장실습을 하는 우수 참여(선도) 기업을 발굴·확산해야 한다는데 뜻을 모았다.

또 지속적으로 현장실습업체 운영실태를 점검하고 학교의 현장실습 운영 전반을 컨설팅하는 등 지원 역할을 하기로 했다.

현재 국내 전체 고교는 2361개교 167만명이며, 이 중 산업 맞춤형 인력을 양성하는 직업계고는 588개(24.9%) 학생 수는 33만명(19.7%)이다. 지난 6월 기준 청년실업률은 10.5%로 두 자릿수 청년실업률을 낮추기 위해 특성화고 취업지원을 위한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특성화고 학생들도 산업체 파견 현장실습이 필요하다고 보는 것으로 조사됐다.

도교육청이 전문 업체 한국에스큐아이에 연구용역을 의뢰, 지난해 10월 도내 3개 마이스터고와 23개 특성화고 학생 67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설문 참여 학생들은 특성화고의 중점적인 역할로 ‘취업 관련 기능 습득 및 전공분야 심화 교육(34.6%)’, ‘진로 탐색 기회 제공(23.4%)’, ‘직업 기초능력 교육(18.8%)’, ‘진로의 다양성을 위한 교양·인문교육(10.9%)’를 꼽았다.

학생들의 교육 만족도는 높은 수준을 보였다. 수업, 생활지도, 취업 등 재학 중 학교의 교육과정 운영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 ‘(매우) 만족한다’는 응답이 42.2%를 차지했고, ‘보통’이라는 답도 37.3%였다. 교과목 수 적정성에 대해서도 71%가 ‘적절하다’는 평가를 내놨다.

3학년 교육과정 중 실시되는 산업체 파견 현장실습에 대해서는 67.4%가 ‘(매우) 필요하다’고 응답했고, 27.3%는 ‘보통’이라고 답변했다. 부정적인 응답은 4.9%에 그쳤다.

교육부는 음료공장 현장실습 중 숨진 제주 서귀포과학고 학생 사망사고를 계기로 지난해 12월 ‘조기 취업 형태의 고교 현장실습’을 전면 폐지하고, 직업계 고교 현장실습을 ‘학습중심 현장실습 시스템’으로 변경했다.

다만 산업체 현장실습이 축소되면서 직업계고 학생들이 취업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학생들은 산업체 현장실습이 취업으로 연계되기 위해 ‘적성(31.3%)’, ‘전공 기술능력(16.9%)’, ‘대인관계(18.1%)’, ‘장래성(15.8%)’, ‘급여(11.4%)’, ‘병역특례(6.1%)’ 등 요소가 중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습중심 현장실습이 산업현장에 안정적으로 정착되기 위해 유관기관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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