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서희 취재부 차장 / 세종지역 담당

(동양일보 신서희 기자) '이해찬의원이 당대표 되면 행정수도완성, KTX세종역 신설 등 세종시가 발전할 텐데 정무직이 당대표 선거 도우러 나 갈 수도 있다'

'아무리 그래도 임명장에 잉크도 안말랐다. 9급공무원이 4급되려면 20년도 넘게 걸리는데 이해찬 의원 때문에 시청 인사행정이 쉽게 오락가락 해도 되는가'

최근 세종시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5일 임명된 세종시 조상호 정책특별보좌관이 17일만인 지난 22일 사퇴해 논란이 일고 있는 것.

조 정책특보가 사퇴한 이유는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도전에 나선 이해찬 의원(세종)을 돕기 위해서로 알려졌다.

누구의 어떤말이 옳은 것인가?

세종시민이자 기자로서 깊은 생각을 하게 됐다. 무엇보다 인사권자인 이춘희 세종시장의 속 내가 어떨지 퍽 궁금했다.

시청 안팎에서는 “‘정무직은 이해찬 사단’, '이해찬의 상왕정치 세종시'”라는 말이 나옴에도 꿋꿋했던 그였지만 이번 만큼은 논란의 여지가 충분하니 말이다.

특히 이 시장은 중앙집권통치에서 지방분권 강화에 대해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사적인 자리에서 지자체장으로서 이른바 '내사람 심기'도 마음대로 못하는 상황에 대해 볼멘소리를 한 적이 있다.

그런 이 시장이 중앙의 권력을 향해 떠나는 이를 보는 마음이 어떨까.

이 시장은 지난 26일 브리핑에서 이에 대해 '지난 6.13지선과정에서 공약준비했고 정책발전 역할을 기대했으나 예기치못한 상황이 발생했다'며 '이해찬의원의 당대표 출마를 적극돕고 싶다고 했기 때문에 사의를 받아들였다. 어떻게 할 것인가 고민할 것이다. 좋은 사람있으면 추천해 달라'고 말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이해찬의원이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예비경선(컷오프)을 통과했다. 하지만 컷오프를 통과한 김진표·송영길 의원 두 사람도 경쟁력이나 득표력 면에서 만만치 않다. 만약 극단적으로 이해찬 의원의 당대표 탈락 후 조 전 특보가 다시 세종시에 복귀한다면 개념없는 인사정책으로 시민의 공분을 사기 충분할 것이다.

인사는 연공서열과 발탁의 적절한 조화를 통해 행정력을 끌어 올리는 방향에서 단행돼야 마땅하다. 그 원칙이 무너져 조직원들의 사기에 영향을 미친다면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논란의 소지없는 인사 및 행정으로 신뢰도 높은 시민특별자치시, 행정수도 완성의 세종시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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