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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개혁 선봉장에서 ‘넘버 2’ 올라
경찰 개혁 선봉장에서 ‘넘버 2’ 올라
  • 이도근
  • 승인 2018.07.29 2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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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호선 경찰청 차장 진천 초평 출신…
전문성 강하고 아이디어 많은 ‘기획통’
진천서장 땐 ‘기타 치는 서장’ 눈길…
소탈한 성격 회자

기록적인 폭염이 한창인 지난 주 충청권 경찰은 또 다른 열기에 휩싸였다. 경찰 고위직 인사에서 충청권 출신들이 치안정감과 치안감 승진자 명단에 다수 이름을 올린 것이다.

충북 진천 출신의 임호선(55·경찰대 2기·서울시 서대문구 통일로 97) 경찰청기획조정관은 지난 25일 밤 전격 발표된 경찰인사에서 치안정감인 경찰청 차장에 오르며 화제의 중심에 섰다.

치안정감은 치안총감인 경찰청장 바로 아래 자리로, 전국 10만명이 넘는 경찰관 중 단 여섯 자리 밖에 없는 경찰 최고위직이다. 임 차장은 특히 지난해 12월 치안감에 오른 지 7개월 만의 초특급 승진을 이뤄 눈길을 끌었다.

“혼자만의 승진이 아니라 경찰과 지역의 많은 선·후배 분들께서 과분한 성원과 격려를 보내주신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치안정감 인사 이튿날에는 괴산 출신의 최해영(57·간부후보 35기) 서울경찰청교통지도부장과 충남 서천 출신의 이철구(경찰대 4기) 경찰청수사기획관이 각각 경찰청 교통국장과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장으로 승진하며 충청권 경찰과 지역사회의 기쁨도 컸다.

임 차장에게 경찰 생활은 ‘꿈’을 이루는 과정이자 ‘삶’이었다.

“어릴 적엔 꿈을 꾸고 ‘꿈’을 이루는 삶을 살지만, 그저 평생 경찰을 종교처럼 여기고 살다보니 ‘삶’이 ‘꿈’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발 생각 좀 하고 살자, 안 그러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는 말처럼 말이죠.”

진천군 초평면 은암리가 고향인 임 차장은 충북고(7회)를 거쳐 경찰대에 진학하며 경찰의 꿈을 이뤄내기 시작했다. 1986년 경위로 입직한 그는 충주·진천경찰서장과 경찰대교육부장, 서울청생활안전부장 등 기획과 현장부서를 오가며 다양한 경력을 쌓았다. 업무중심혁신강화 TF팀장, 새경찰추진단장, 기획조정관 등 기획 분야 보직을 주로 거쳤으며 올해는 MB정부 시절 경찰의 조직적 댓글 공작 의혹 수사를 지휘하는 경찰청특별수사단장을 맡기도 했다.

임 차장은 경찰 각 분야에 대한 전문성이 강하고, 아이디어가 많아 이른바 ‘기획통’으로 불린다. 특히 경찰의 수사권 독립에 대한 소신이 강하다.

2011년 서울동대문경찰서장 재직 시절 국무총리실이 발표한 검·경 수사권 조정안에 대해 “국민을 제대로 섬기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던 형사들이 검사를 더 잘 섬겨야 할지도 모르는 현실 앞에 절망하고 있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려 눈길을 끌었다.

그의 이런 소신은 학구열에서 비롯된다. 격무로 몸이 열 개라도 모자라는 직업 중 하나가 대한민국 경찰이지만 ‘경찰도 공부해야 한다’고 그는 모질게 말하곤 했다.

‘현직 경험이 학문적 지식과 결합해 실무에 적용돼야 한다’는 신념으로 충북경찰청기획계장 때는 청주대 행정대학원을, 청주상당경찰서수사과장 때는 충북대 법무대학원에 진학했다. 그러나 인사발령으로 끝마치지 못했던 공부를 2010년 2월 건국대사회과학대학원법학과에서 석사를 받으며 완성했다.

그는 경찰청여성청소년과장으로 근무하던 당시 김길태·조두순 사건 등 잇단 아동성폭력사건을 다루면서 추진한 다양한 정책 경험을 논문으로 정리했는데, 우수 석사논문 총장상을 받기도 했다.

임 차장의 경찰생활이 치열한 삶과 도전의 연속인 것만은 아니다. 사실 그는 소탈하고 유머러스한 성격으로 소통에 능하고 친화적이다.

2008년 진천경찰서장 재직 시절 당시 경찰한마음체육대회에 직접 담근 매실주를 가져와 직원들과 함께 나눈 ‘소탈함’은 지금도 충북경찰 안팎에서 회자되고 있다. 토끼 두 마리를 경찰서 담장 안에 길러 어린이들에게 경찰서가 친근한 곳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주기도 했다.

앞으로의 공부 방향을 묻는 질문에 “박사 과정에 도전하기 보다는 새롭게 ‘가든 디자인’을 공부하고 싶다”는 말도 이런 그의 소탈함을 보여준다.

‘피아노 치는 대통령’이 유행할 당시 ‘기타 치는 서장’으로 지역사회 안팎에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임 차장은 지금도 틈틈이 기타 연주를 한다. “유명까지는 아니죠. 정년퇴임하는 선배님께 노래 한 곡 들려준 소문이 너무 많이 났나 봅니다”라며 손사래를 치는 그는 “나이를 먹어갈수록 악기 하나 정도는 취미로 삼는 것이 좋다는 충고를 틈나는 대로 실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느 조직이나 ‘바이스’는 드러나지 않는 것이 ‘미덕’이라고 배웠습니다. 다만 현장 동료들의 고충을 대변하는 역할만큼은 욕심내고 싶습니다.”

‘꿈’이자 ‘삶’인 경찰생활의 초심을 잃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는 그는 “충북 출신의 자부심을 갖고 열심히 일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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