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마트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우유 중에 파스퇴르 우유가 있다. 파스퇴르라는 명칭은 프랑스의 세계적인 세균학자 루이 파스퇴르에서 이름을 따온 것이다. ‘세균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파스퇴르는 세계 최초로 저온 살균법을 개발했다. 저온 살균법의 개발은 포도주, 맥주 산업을 프랑스의 핵심 산업으로 이끌어 내는데 큰 공헌을 했다.

뿐만 아니라 광견병, 탄저병, 닭 콜레라 백신을 처음 개발해 상용시킨 사람이기다.

프랑스 화폐 속에서 파스퇴르의 모습을 볼 수 있는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흥미로운 부분이 있다. 바로 광견병에 걸린 개가 사람을 무는 장면이다. 이는 페니실린을 개발한 그의 업적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일본의 1000엔에는 세균학자 노구치 히데요가 도안되어 있다.

그의 사후에도 여전히 우표, 지폐, 만화, 동화책 등 여러 분야에서 그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지만 그의 연구 논문, 그의 행적은 여전히 논란거리다.

우리나라에도 그를 소개하는 만화 닥터 노구치가 1990년대 후반에 방영됐고 2012년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도 그의 일생을 다뤘다.

그는 매독, 광견병 세균에 대해 많은 연구를 했고 황열병 연구를 위해 아프리카로 떠나 그곳에서 연구에 몰두하다 죽음을 맞게 됐다. 그러나 그의 논문이 대부분 허위로 밝혀지면서 많은 충격을 안겨 주었다.

노구치 한 사람이 당시의 주요 질병이었던 매독, 소아마비, 광견병, 황열병 등 연구 결과를 발표하면서 그는 세계적인 관심을 받았다. 노구치는 이에 부응하듯 당시로는 꽤 많은 200여편의 논문을 발표 할 만큼 활발한 연구로 노벨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그의 사후 그에 대한 평가는 많은 논란거리를 만들었다.

그가 주장했던 수많은 병원체들은 대부분은 잘못된 것임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그는 결국 진실성과 양심까지 의심받게 되었고 연구마저 백지화 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그런데 흥미로운 사실은 도덕성 논란에 있는 그를 여전히 화폐 도안으로 퇴출시키지 않고 유지한다는 점이다. 이는 일본 화폐 인물들이 문인 일색이라서 이공계 분야의 사람을 넣음으로써 균형을 유지하고자 함이란다.
 

파스퇴르
파스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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