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쓰레기. 다시 쓸수 있는 재활용이 있고 아무짝에도 쓸모 없이 태워지는 ‘막 쓰레기’도 있다. 하지만 막 쓰레기 축에도 못드는게 있다. ‘인간 쓰레기’.

'큰 귀걸이 하면 술집에서 일하는 여자 같다, 고년 몸매 예쁘네! 엉덩이도 크네, 뚱뚱한 여자가 치마 입으면 역겹다'

얼마전 광주시교육청이 전수 조사를 한 여고에서 학생들이 교사로부터 들은 피해 진술 중 일부분이다. 교사가 했다고는 믿기 어려운 말들이 학생들로부터 쏟아져 나왔다.

'몸매가 그게 뭐냐 다 망가졌다'거나 '여자는 애 낳는 기계'라는 등 여성 비하 발언도 속출했다.

어린 청소년들에게는 욕설이나 다름없는 언어폭력 피해도 나왔다.

'돼지 같은 년'이라거나 '야 이 미친년아'라고 부르거나 '설거지나 하고 살아라' 등 도무지 믿을수 없는 말들을 교사들이 제자들에게 퍼부었다. 이정도면 ‘인간 쓰레기’가 딱 맞다.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교사의 성희롱·성추행이 비단 이 학교에만 국한되겠느냐 하는 점이다.

학교에 보낸 내 딸이 교사로부터 그런 취급을 받았다면 부모들은 피가 거꾸로 솟을 것이다.

최근 교사 성범죄가 급격하게 늘어난 것은 발생 자체가 늘어났다기보다 그동안 감추어졌던 범죄가 이제야 드러나고 있는 측면도 크다. 이젠 더 이상 참고 넘어갈 일이 아니라는 뜻이다. 또한 무슨 문제가 생기면 우선 감추고 보는 게 교육계 풍토였던 탓도 한몫 했다.

그러니 쉬쉬하는 분위기가 교육현장의 폐단을 키우는 독버섯이 되지 않았나 교육계 스스로 되짚어 봐야 한다.

교사의 막말과 성추행은 인격 살인이고 범죄다. 이런 교사들은 철저한 조사 뒤에 가장 엄중한 잣대로 ‘쓰레기 처리’를 해야 한다. 사법처리는 물론이고 교단에서 영구 퇴출시켜야 한다.

아울러 인성 등 자질 검증을 강화해 부적격자가 교사로 임용되는 일을 차단할 근본적 방안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상처를 입은 학생들이 집단상담 등을 통해 심리적 안정을 찾을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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