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지윤 청주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장

심지윤 청주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장

우리나라에서 감염성 질환은 생활 수준의 향상 및 위생에 대한 관심 증가 등으로 이전에 비해 많이 감소했지만, 아직도 소아 질환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흔한 원인이다. 뇌수막염 및 뇌염은 이중에서도 심한 감염성 질환으로 분류되는데, 이는 적절하고도 신속한 치료를 받지 못할 경우, 심각한 후유증이 남거나 심지어는 생명이 위독할 수 있는 상황이 초래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뇌수막염 및 뇌염은 미생물에 의해서도 발생하지만 병원체의 역학, 숙주의 면역상태, 연령에 따라서 영향을 받는다. 뇌수막염의 위험요인은 면역성 결핍, 세균의 새로운 전이 증식, 침습성 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과의 밀접한 접촉, 빈곤 및 모유 영양을 받지 않은 2-5개월 영아 등이 있다. 전파는 호흡기 분비물이나 비말을 통한 사람과 사람과의 접촉에 의한 가능성이 있다. 뇌는 바깥으로부터 두피, 두개골 및 뇌막, 그리고 뇌척수액 순으로 둘러싸여 있어 외부의 충격이나 위험요인들로부터 보호받고 있다. 이중에 뇌막에 염증이 생기면 뇌수막염 이라고 부르게 되며, 여러 종류의 바이러스, 세균, 결핵균 감염 등이 대부분의 원인이 된다. 이와는 달리 뇌염은 뇌실질 자체에 바이러스, 세균 등이 침범하여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뇌막염보다 훨씬 심각한 임상 증상 및 후유증을 남기게 된다. 일반적으로 중추신경계의 바이러스 감염이 세균성 감염보다 훨씬 많고, 세균성 감염은 진균이나 기생충 감염보다 흔하다.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중추신경계 감염 중, 뇌막의 감염인 경우를 뇌수막염, 뇌실질 자체에 감염인 경우 뇌염으로 분류하며, 이를 일으키는 원인균이 바이러스이면 바이러스성 뇌막염, 세균이면 세균성 뇌막염, 결핵균이면 결핵성 뇌막염으로 진단하게 되며, 뇌염도 원인균에 따라 같은 방법으로 진단명을 붙이게 된다. 대체로, 바이러스성 뇌막염은 질병 경과와 예후가 양호하고, 세균성 뇌막염은 심한 후유증을 남기는 경우가 많이 있다. 하지만 모든 중추신경계 바이러스 감염은 안전하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바이러스가 단순히 뇌막염을 일으키면, 감기같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증상이 호전되고 후유증 없이 완쾌되지만, 이 바이러스가 뇌실질을 침범하면 심각한 신경학적 증상 및 후유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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