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4명중 3명이 여성…호르몬 변화 발병 원인 추정

(동양일보 김홍균 기자) 여성이 류머티스 관절염을 많이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환자 약 4명 중 3명은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 빅데이터에따르면 지난해 기준 류머티스 관절염으로 진료를 받은 인원은 23만9000명으로 2013년 27만2000명에서 약 12.0% 감소했다.

이 중 여성 환자가 18만1000명(75.8%)으로, 4명 중 3명꼴이었다. 남성 환자 5만7000명 대비 3.1배 많은 규모다.

진료인원을 연령대별로 보면 남성은 60대가 1만5056명(26.0%)으로 가장 많았다. 뒤이어 50대 1만3310명(23.0%), 70대 1만940명(18.9%) 순이었다.

여성은 50대가 5만2574명(29.0%)으로 가장 많았고, 60대 4만4861명(24.7%), 70대 2만9474명(16.2%) 등이었다.

성비 격차는 50대에 두드러졌다. 50대 류머티스 관절염 여성 환자(5만2574명)는 같은 연령대 남성(1만3310명)의 3.9배나 됐다.

건강보험 적용인구 대비 진료인원 수를 분석한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 수'를 살펴보면 2017년 기준 60대 이상 100명 중 약 1명은 류머티스 관절염으로 병원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을 성별로 비교하면, 지난해 여성 환자는 715명으로 남성 226명의 약 3.2배에 달했다. 50대에서는 남성(319명)보다 여성(1266명)이 4.0배 많았다.

이찬희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교수는 '우리나라 여성 대부분이 50세를 전후로 폐경기를 맞게 되는데, 이러한 호르몬의 변화가 류머티스 관절염의 발병에 관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월별로는 류머티스 관절염은 대다수 염증성 질환과 마찬가지로 고온다습한 여름에 진료인원이 많았다. 겨울부터 여름까지 진료인원이 꾸준히 증가한 뒤 여름부터 겨울까지 감소하는 계절적 추세를 보였다. 지난해 기준 여름철(6~8월) 환자는 14만8094명, 겨울철(12~2월) 환자는 14만1038명이었다.

이 교수는 '여름철 습도가 높아지면 관절의 뻣뻣한 느낌이 증가하고, 이로 인해 관절의 통증이 심해지기 때문에 이 시기 류머티스 관절염으로 내원하는 환자가 많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