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환 충북도 청년정책담당관

김두환 충북도 청년정책담당관

 지금 청년은 울고 싶다! 지난 7월 발표된 통계청 고용동향에 따르면 2018년 2분기 전국 청년실업률은 10.1%로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청년은 취업난과 불안정한 일자리로 경제적 위기에 처해있는 반면 물가상승 등으로 생활비용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이로 인해 결혼과 출산은 아예 엄두조차 못내는 청년들이 많아지고 있다.

오죽하면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3포세대에 이어 인간관계와 내 집 마련까지 포기하는 5포세대, 더 나아가 꿈과 희망을 포기하는 7포세대란 신조어가 등장했을 정도다.

실제로 통계청 인구동향조사에 따르면 2017년 전국 평균 초혼연령은 남자가 32.9세, 여자가 30.2세로 1997년과 비교하면 남자 4.4세, 여자 4.5세나 늦춰졌다.

경제‧사회적 어려움으로 인해 청춘의 상징인 연애, 결혼마저 기피하는 청년들의 가슴 아픈 현실이다.

청년이 희망을 갖고 3포, 5포, 7포에서 벗어나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국가나 지자체 차원의 지원책이 절실한 시점이다.

이에 따라 충북도는 전국 최초로 미혼 청년들의 결혼 유도를 위해 목돈 마련을 지원하는 ‘충북행복결혼공제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도내 중소(중견)기업 미혼근로자가 5년간 매월 30만원을 적립하면 도와 시군에서 30만원, 기업에서 20만원을 함께 적립해 청년의 결혼과 근속을 조건으로 5000만원 상당의 목돈을 지원해주는 제도이다.

여기서 월 20만원인 기업부담은 세제혜택이 제공돼 실제 부담액은 법인기업 최대 6만원, 개인기업 최대 1만원 정도 까지 낮아진다.

대기업‧공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임금으로 인해 여간해서 목돈 모으기가 쉽지 않은 중소기업 청년근로자들에게 5000만원이 주는 가치는 남다르다.

더욱이 본인이 적립한 1800만원에 약 3배를 더한 5000만원을 지급받을 수 있어 어려운 청년들에게는 보물상자가 아닐 수 없다.

상반기 참여자 모집결과 최근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으로 기업이 가장 어려운 시기임에도 불구하고 도내 270개 기업(근로자)이 사내 청년근로자를 위해 사업에 동참했다.

“교제중인 이성친구와 결혼을 꿈꾸게 됐다”,“결혼과 출산에 대한 동기가 생겼다”,“기업의 일꾼인 청년근로자를 근속시킬 수 있어 기쁘다”,“이 사업 덕분에 기업의 직원복지가 향상되었다”

사업에 참여한 도내 청년근로자와 기업 관계자의 희망찬 메아리가 충북행복결혼공제사업의 가치를 대변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청년들의 참여기회를 넓히고자 1명으로 제한됐던 기업당 참여인원은 최대 5명으로, 제조업체로 한정됐던 지원업종은 일부 업종을 제외한 도내 중소(중견)기업 전체로 확대하여 참여자를 모집하고 있다. 앞으로 청년농업인 지원도 검토해 나갈 계획이다.

이 시대의 아픈 청춘에게 충북행복결혼공제사업에 참여하기 전과 후는 분명히 다를 것이다.

아울러, 청년층의 결혼을 장려해 출산율을 제고하고, 인력난에 허덕이는 중소기업에 청년근로자를 근속시키기 위한 값진 시도이자, 청년실업, 결혼포기, 저출산의 악순환을 끊어내어 청년이 꿈꾸는 지역을 만들기 위한 귀한 첫걸음이다.

청년들이 지역 기업에 근속하며,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지역이 삶의 터전이 될 수 있다면 지역 발전은 자연스럽게 이루어 질 수 있을 것이다.

모쪼록, 기업과 지역의 미래가 될 청년을 위해 충북행복결혼공제사업에 참여하는 기업(근로자)이 더욱 많아져 ‘청년이 행복한 젊은 충북’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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