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진 식 취재부 국장 / 증평·괴산지역 담당

김진식 취재부 국장 / 증평·괴산지역 담당

(동양일보 김진식 기자) 작지만 강한 증평군은 충북도내 11개 시·군 중 경찰서가 없는 유일한 지방자치단체다.

2003년 8월 인근 괴산군에서 독립한 '막내' 지자체지만 지난 6월 말 현재 증평군 인구(3만7730명)는 보은군(3만3876명), 단양군(3282명)보다 훨씬 많다. 이 정도면 여기에 걸 맞는 인프라가 확충돼야 마땅할 것이다.

그러나 증평지역 치안은 여전히 경찰서가 아닌 지구대가 맡고 있다.

괴산경찰서는 2004년 4월 증평 외에 괴산군 사리면과 청안면 등을 담당한 남부지구대 이름을 증평지구대로 바꿔 증평군의 치안을 맡겼다.

문제는 관할 면적이 너무 넓다는 점이다. 2016년 말 기준 증평지구대 경찰관 1명이 주민 1200명을 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도 경찰관 1명이 담당하는 주민이 497명임에 견줘 무려 2.4배나 높은 셈이다. 경찰관 1명이 담당하는 전국 평균 주민 수(456명)와도 격차가 크다. 질 높은 치안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증평군민들은 2014년과 2015년 경찰서 신설운동을 벌였으나 뚜렸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군민 숙원인 경찰서 신설을 위해 3선 연임에 성공한 홍성열 군수가 기획재정부를 방문해 증평경찰서 신설을 위한 협조를 요청하며 또 다시 경찰서 신설이 점화됐다.

홍 군수는 기재부에서 인구가 꾸준히 늘면서 치안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자료를 근거로 볼 때 증평군민에게 수준 높은 치안행정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경찰서가 반드시 신설돼야 한다는 민초들의 목소리가 나오는 까닭이다.

지난 6·13지방선거 때 증평군수 후보들은 너나없이 경찰서 신설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괴산경찰서와 10년 넘게 어색한 동거관계를 이어온 관계를 이번에는 결실을 맺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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