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6일부터 내년 5월 26일까지…총 67점 ‘처녀작’ 전격 공개

(동양일보 천성남 기자) 홍성 출신 고암 이응노 화백 도불 60주년 기념전시회가 오는 10월 6일부터 7개월여 간 홍성군 이응로의집에서 막이 오른다.

이번 고국방문전(展) 성격으로 열리는 ‘사람과 길-이응로·박인경’展이 특히 주목받고 있는 것은 총 전시작품 67점이 대다수 기존 대형 미술관인 뽕삐두 미술관이나 가나아트센터, 대전 이응노 미술관 등에서 단 한 번도 전시되지 않은 처녀작들로 공개된다는 것에 있다.

오는 10월 6일부터 내년 5월 26일까지 7개월여 간 홍성에서 열리는 이번 고국방문전에는 프랑스에서 건너온 총 67점의 소품 작들로 전시될 예정이다.

또한 이번 전시되는 작품들은 전통회화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발견함으로써 ‘한국미술’을 개척한 위업을 이룬 이응노·박인경 화백의 예술적 반려의 궤적을 그리고자 함이 이 전시회의 본 취지다.

이번 전시회의 단초가 된 것은 지난 해 김석환 홍성군수와 김덕배 전 홍성군의회의장 등 관계자들이 프랑스 거주 박인경 여사를 만나면서부터 시작됐으며 최근까지 군 관계자 등과 수차례 반복 논의한 끝에 이번 전시회가 이뤄지는 계기가 됐다.

이태호 교수, 김학량 명예관장이 자문·기획을, 미술학박사인 박응주(2001년 고암학술논문상 수상) 미술비평가가 책임기획을 맡아 진행되는 이번 전시회는 ‘이응노의집’ 2,3,4 전시실 및 기획전시실, 로비연결 공간 등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고암 이응노 화백의 예술적 가치에서 비롯된 대형작품보다는 이번 전시될 작품 대부분이 고뇌와 번민, 실험 연구를 거듭했던 실험정신 등 개척과 모험에서 비롯된 현대 미술혼이 서린 작품들을 통해 공감 예술의 한 장르를 접할 수 있게 한다.

전시되는 작품에는 이응노와 박인경의 ‘초상’, 박인경의 ‘구름’, 이응노의 조각 8점, 이응노의 ‘주역 64궤차서도’, ‘풍죽(1931)’, 박인경의 ‘꽃과 편지’, 이응노의 ‘구성(1980)’, 박인경의 ‘구름5(2017)’, 이응노의 ‘군상(1987)’, 박인경의 ‘걸어가는 나무2(2011)’ 등 총 67점이다.

박응주 미술학박사는 “1959년부터 유작까지 이 화백의 전 생애를 아우르는 작품들로 한 번도 전시하지 않은 작품들만 이번에 모아 전시하는 것 자체가 두 분들만의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라며 “이번 전시회는 말 그대로 고향, 아니 어머니의 품으로 달려가는 고암의 지고지순한 마음의 세계를 담아낸 작품전시회로 고향을 생각하는 자식이 어머니의 넓은 품을 그리는 애틋함 자체가 아닐까한다”고 밝혔다. 홍성 천성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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