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건국 1100주년 기념 국립청주박물관 특별전‘중원의 고려 사찰: 사람과 바람’개최

숭선사지 기와못
주금강반야바라밀경
묘법연화경

(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고려건국 1100주년을 맞아 국립청주박물관 중원지역 고려인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특별전을 연다.

오는 11월11일까지 국립청주박물관 청명관 기획전시실에서 관람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중원의 고려 사찰 사람과 바람’을 주제로 한다.

전시는 정토사에 머물렀던 법경대사와 홍법국사의 탑비 탁본, 청주 용두사지철당간(복제)과 충북의 여러 지역에서 발견·발굴된 향로와 범종 및 청동 금고 등 중원 지역과 인연이 깊은 불교 문화재들로 꾸며진다. 특히 숭선사지에서 출토된 금동 연꽃봉오리 모양 기와못은 금속으로 제작한 기와못으로서는 국내 유일의 사례로 이번 특별전에서 최초로 공개된다.

또 옥천의 지방관이 발원한 ‘묘법연화경(妙法蓮華經·국보 185호·국립중앙박물관)’과 ‘금동 용머리 모양 토수(보물 781호·삼성미술관 리움)’, 청주의 지방 관리가 간행한 ‘주금강반야바라밀경(注金剛般若波羅密經·보물 1507호·광주 자운사), 청주 원흥사의 ‘금강반야바라밀경(金剛般若波羅密經·보물 1408호·청주고인쇄박물관)’과 충주 청룡선사의 ‘선림보훈(禪林寶訓·보물 700-2호·충주박물관)’ 등 국가지정문화재 7점도 있다.

전시는 3부로 구성된다. 1부 ‘세간(世間)의 불교’에서는 재가신도(在家信徒)들의 활동 모습을 조명하며 당시 백성들은 어떤 바람을 갖고 있었는지, 2부 ‘출세간(出世間)의 불교’에서는출신의 법상종 승려 원증승통 덕겸(1083~1150)과 보은 법주사의 자정국존 미수(1240~1327) 등 중원 지역을 무대로 불법을 이어간 고승들의 행적을 살펴본다. 3부 ‘세간과 출세간의 만남, 부처 공양’에서는 재가신도와 승려들이 부처를 위해 밝은 등불, 청정한 향과 소리, 정갈한 음식을 올릴 때 사용한 각종 공양구들을 통해 고려인들이 부처에게 공양을 올리던 모습을 상상해 볼 수 있다.

청주박물관 관계자는 “ 내륙 수로와 육상 교통로가 교차하는 중원 지역은 삼국시대 이래로 접경지역으로서 전략적 요충지로 태조 왕건 역시 중원 지역을 확보함으로써 고려 건국의 안정적인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었다”며 “이처럼 고려의 건국에 결정적인 기반을 마련한 중원에서 고려의 건국을 기념하는 특별전을 개최하게 된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장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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