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촌 공사 별다른 해법 없어 '골머리'

청주시 오송읍 만수리에 위치한 연제저수지가 수중식물인 '마름'으로 온통 뒤덮여 있다.

(동양일보 곽근만 기자) 청원군 오송읍 만수리에 위치한 연제저수지가 수면을 덮고 있는 수중 식물인 마름 때문에 속앓이를 하고 있다.

매년 미관을 해치고 악취가 심해 지역 주민들의 민원이 쏟아지고 있지만 저수지를 관리하고 있는 한국농어촌공사 역시 별다른 해법이 없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연제저수지 인근에는 대단위 아파트가 있고 2.6km의 산책로와 함께 다양한 조경시설과 주차장, 쉼터 등 휴양시설이 구비돼 있어 주민들의 생활공간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연제저수지를 찾는 시민들과 인근의 아파트 단지 주민들로부터 악취민원이 해마다 반복되고 있다.

시민들은 악취의 원인을 연제저수지 수면 대부분을 뒤덮고 있는 마름을 지목하고 있다.

‘마름’은 주로 물의 흐름이 없는 호수 등에서 자라는 수초로 뿌리가 진흙속에 있고 줄기는 수면까지 자라 많은 잎이 수면을 덮는 특성을 갖고 있다.

성장시에는 부영양화의 원인인 질소, 인 성분 등 영양물질을 섭취하여 수질개선에 효과가 있다.

하지만 가을철 부터는 수면을 덮고 있던 마름의 잎과 줄기가 삭아 내려 호수 밑바닥에 퇴적되면서 수질오염을 가중시키며 냄새를 발생시키기도 한다.

인근 아파트 단지에 거주하는 이모(54) 씨는 “저수지에서 악취가 심하게 나고 있다” 며 “많은 주민들이 민원을 제기하고 있지만 해결이 되지 않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하지만 연제저수지를 관리하고 있는 한국농어촌공사와 인근 시설을 관리하고 있는 오송읍사무소 역시 뾰족한 해법이 없는 실정이다.

한국농어촌공사는 연제저수지의 경우 인공호수가 아닌 농업용수를 위한 저수지로 일정한 수질기준에 적합해 문제가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또 문제의 원인인 마름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일일이 사람 손을 빌려야하는 만큼 현실적으로 많은 예산이 소요돼 어렵다고 밝히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는 “매년 수십건의 민원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며 “배를 띄워 일일이 수작업을 통해 마름을 제거하는 방법 밖에 없는데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오송읍사무소 관계자 역시 “주변 시설은 청주시에서 조성한 것이지만 저수지는 한국농어촌공사에서 관리하고 있다” 며 “많은 민원이 제기되고 있지만 선뜻 나서기가 어려운 상황이다”고 말했다. 곽근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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