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선 증평군청 환경과장

정미선 <증평군청 환경과장>

우연히 받은 칭찬 한마디가 잊혀 지지 않은 채 지금도 나에게 큰 힘을 주고 있다. 아마도 힘든 시기여서 그런지 더욱 가슴에 와 닿는 칭찬 글일지도 모르겠다.

2016년 6월 증평군청 예산팀장으로 근무할 때다.

정부예산 확보를 위해 군 관계자들이 힘을 모아 한 푼이라도 더 따내기 위해 동분서주하며 중앙부처를 돌며 발품을 팔던 시기였다.

나는 증평 에듀팜특구개발사업을 위한 기반시설인 도로공사 추진에 필요한 국비 54억 원 추가 확보를 위해 기획재정부와 농림축산식품부를 여러 차례 방문했다. 하지만 부처에서 전하는 말은 한도액 등으로 어렵다는 답변뿐이었다. 그렇게 2년째 거절만 당했다.

그러던 어느 날 증평군 발전과 에듀팜특구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반드시 기반시설의 추가예산을 확보해야한다는 절박함 속에 나는 농림축산식품부 지역개발과, 기획재정부 지역예산과를 찾았다.

이미 서너 차례 이곳을 찾은 터라 담당 사무관, 주무관도 구면인 나를 알아봤다. 여느 때와 같이 딱 잘라 재원 추가지원은 안 된다는 말에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그런 찰나에 농림축산식품부 지역발전특별회계 예산을 총괄하는 정책기획관실이 우연히 눈에 띄었다. 때 마침 정책기획관이 자리에 계셨고, “증평군에 꼭 필요한 사업”이라며 과장도 아닌 6급 팀장이 열심히 설명했다.

그 자리에서 당시 임정빈 정책기획관은 ‘보통 시장·군수나 최소 과장이상이 설명하던 것을 어떻게 6급이 들어와 설명하냐’고 말했다. 그다지 달갑지 않은 인상이었다. 그래도 어찌어찌 사업설명은 마쳤고, 서로 명함과 인사를 교환하고 나왔다.

“아! 이번에도 힘들겠구나”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그런데 발길을 돌려 증평으로 향하던 중 뜻밖의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임 정책기획관이었다.

‘당신 같은 지방공무원 한명 한명의 열정과 노력으로 지역이 발전하고, 지방이 발전한다. 열정과 노력에 감명 받았다’는 글이 적혀 있었다.

그 해 임 정책기획관의 도움과 기획재정부, 농림축산식품부의 지원으로 국비 54억 원 추가 지원에 성공했다.

힘든 과정 속에 값지게 얻어낸 에듀팜특구개발 예산은 최근 증평군 도안면 연촌리 일원을 새롭게 변모시키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로 인해 충북 최초 관광단지로 지정된 에듀팜특구는 303만5203㎡ 면적에 1천594억 원이 투자되며 지난해 12월 14일 착공을 시작했다. 2022년까지 스키장과 대중골프장, 루지장, 농촌테마파크, 승마장, 복합 연수시설, 곤충체험관, 양 떼 목장, 콘도, 펜션, 힐링휴양촌 등을 갖춘 종합레저단지로 조성된다.

이 사업은 연간 66만 명의 관광객이 이곳을 찾아 3천855억 원 지역경제 파급 효과를 이루어낼 증평군 개청 이래 최대 사업으로 꼽힌다.

지금도 그때의 그 칭찬 한마디를 잊을 수 없다. ‘열정과 노력’을 칭찬하는 그 말은 나에게 자신감과 용기를 북돋아 끊임없이 노력하게 한다. 이는 증평군 발전에도 녹아 들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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