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희 세종시의회 의원

박용희 <세종시의회 의원>

한낮의 온도가 40℃에 육박하고 열대야로 잠 못 이루는 밤이 이어지고 있다. 2018년의 여름은 100여년 만에 찾아온 폭염이라고 할 정도로 특이한 날씨다.

뜨거운 폭염이 한창이던 7월, 특이한 날씨 속에 첫 의정활동이라는 특별한 경험은 내 인생에서 영원히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고 있다.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3대 세종시의회 의원으로 당선돼 첫 의정활동을 하게 되면서 찜통 같은 날씨만큼이나 뜨거운 여름을 보냈기 때문이다.

7월 1일 원 구성을 마치고, 2일엔 개원식을 가졌다. 이어 7월 4~6일은 변산으로 의정연수를 떠나 의원으로서 기본 소양을 넓힐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7월 9일부터는 소관 기관의 업무보고가 있었다. 나는 3개 상임위원회 중 평소 관심 있던 상임위였던 교육위원회에 소속돼 교육청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았다. 의원이 되기 전부터 학부모 자격으로 활동했던 터라 몇몇 교육청 직원들은 낯익었다.

바쁜 일정에도 우리 시 공식 행사에는 의원들이 함께 했다. 4회 국민보도연맹 희생자 위령제, 13회 개미고개 6‧25전쟁 격전지 추모제에 참석했다. 그날의 폭염도 오전부터 대단했는데 엄숙한 분위기 속에 추모제가 진행됐다.

은고개 보도연맹 희생자 위령제와 개미고개 격전지 추모제를 통해 다시 한 번 평화의 소중함을 되새겨 볼 수 있었다. 한반도에서 핵이 사라지고, 종전이 선포되고, 평화통일이 이루어지는 날이 하루라도 빨리 다가오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7월 16일부터 31일까지 16일간 50회 임시회가 있었다. 세종시의원으로서 처음으로 맞이하는 회기이기에 설레기도 했지만 동시에 긴장도 됐다. 이번 임시회에서는 2018년도 상반기 주요업무 실적 및 하반기 추진계획 보고, 2018년 1회 추가경정예산, 2018년도 행정사무감사 계획 승인 건이 있었다.

임시회기 동안 세 차례 본회의는 물론, 상임위원회 별로 회의가 수차례 계속되었다. 나를 비롯한 초선 의원들은 밤늦게까지 자료를 훑어보며 애를 썼다.

이번 회기에는 시청 조직이 개편됨에 따라 각 상임위원회의 업무 분장에 대한 긴 논의가 이어졌다. 결국 시청 시민안전국과 소방본부에 대한 소관기관이 교육위로 이관됐다. 이에 따라 교육위의 명칭이 ‘교육안전위원회’로 변경됐다.

의사일정 중 본회의와 상임위원회 별 활동이 언론에 보도되고, 의회 홈페이지 등을 통해 회의 전 과정이 생중계됨에 따라 의원들과 공무원들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집행기관인 시청과 교육청, 이를 감시하고 견제하는 시의회 사이에 보이지 않은 창과 방패가 오고가는 이른바 ‘조용한 전쟁’이 연일 이어졌다. 상임위와 예결위를 통해 예산이 삭감되거나 증액됨에 따라 소관 부서에서는 희비가 엇갈렸을 것이다.

7월 23일에는 노회찬 의원의 비보가 들려와 안타까움이 컸다. 시의회에서도 의장을 비롯한 다수의 의원들이 정의당 세종시당에 마련된 빈소에 가서 조문을 했다.

7월 25~27일 3일 동안 예결위원회 회의가 진행됐다. 두툼한 각종 자료집을 숙지하고 해당 공무원들에게 설명을 듣는 등 의원님들의 노고 덕분에 예결위까지 무사히 마쳤다.

7월 31일은 50회 임시회 회기가 종료된 날이다. 3차 본회의를 통해 두 명의 의원이 5분 발언을 했고, 30건에 달하는 안건 처리를 끝으로 50회 임시회를 마쳤다.

의원들은 서로 악수를 나누며 그간의 노고를 격려했다. 의원들은 16일간 진행된 임시회 경험을 토대로 오는 8월 28일부터 시작될 51회 1차 정례회를 빈틈없이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 시민들에게 더 나은 의회의 모습과 의원 활동을 보여드리는 것은 물론 의회 본연의 역할인 집행부를 견제하는 임무에 최선을 다할 것을 재차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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