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UPDATED. 2018-09-21 12:23 (금)
풍향계/ 꼬투리와 촌철살인(寸鐵殺人)
풍향계/ 꼬투리와 촌철살인(寸鐵殺人)
  • 이동희
  • 승인 2018.08.12 19: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동희 논설위원 / 강동대 교수
이동희 논설위원 / 강동대 교수

푹푹 찌는 정말 무더운 날씨!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머리가 아닌 피부로 따가운 폭염의 날씨임을 느낀다. 입추가 지난주에 지났고 하지도 지나 태양이 비추는 낮의 길이는 조금씩 짧아진다. 더위는 당연히 물러가고 더운 날씨도 조금 더 지속되다 끝날 것이다. 이러한 폭염이 더욱더 지속된다면 다들 미칠 것이고 잘못되면 평생 잊지 못할 상처 혹은 낭떠러지를 떨어질 예상치 못한 일들이 발생될 수 있다. 얼마 전 뉴스에서 무충돌 교통사고로 인하여 미숙운전자에서 억울한 피해자로 판명 난 것을 보았다. 직접 충돌은 없었지만 과속하는 불법 좌회전 차량을 피하려다 남의 주택을 들이받고 사망한 사건으로 단순히 운전미숙으로 사망한 억울한 사고가 경찰의 꾸준하고 정밀한 수사로 무충돌 사고의 범인을 검거하였다. 이런 상황은 우리 주변에 많이 있으며 물귀신처럼 함께 죽자는 사람, 작은 꼬투리도 크게 확대하여 엄포와 폭행을 일삼는 간접 살인자들이 무더운 날씨를 더욱 무섭게 만드는 것이다. 작은 불씨가 날씨로 인하여 엄청난 화마로 변하여 평생 잊지 못할 일을 만드는 것이다. 요즘 현대인이 접하는 수많은 정보는 오픈되어 우리를 더욱 짜증나고 덥게 만든다. 뉴스를 접하며 몰라도 되는 사건 사고 등은 우리를 더욱 힘들게 만든다. 차라리 모르면 약이 되는 것을 알아서 병이된다. 변화무쌍한 세상을 살아가는 현 시대는 많이 힘드나 입추가 지났으니 곧 선선한 날이 올 것이다. 요즘 늦은 밤이면 선선하고 가을의 풀벌레가 찌르 찌르 가을 소리를 내고 있다. 여름의 막바지 힘내고 이겨내기를 바라며 오늘은 꼬투리와 촌철살인(寸鐵殺人)에 대하여 논해 보고자 한다.

꼬투리란 어떤 이야기나 사건의 실마리, 혹은 남을 해코지하거나 헐뜯을 만 한 거리. 콩과 식물의 씨앗을 싸고 있는 껍질 등을 의미한다. 즉 꼬투리는 어떤 일의 빌미를 삼기 위한 실마리 또는 까닭이거나 콩이나 팥 완두 따위 콩과 식물의 깍지를 말한다. 꼬투리는 알맹이가 빠져 나가면 빈 깍지이고 꼬투리가 있으면 당연히 그 알맹이도 있으므로 어떤 일이 발생한 빌미를 뜻하는 말로 쓰이며, 꼬투리를 캐다! 꼬투리를 잡다! 등과 같이 쓰인다. 16세기 문헌에 의하면 고토리로 적고 콩을 포함한 곡식의 단위로 톨을 사용하였으며 도토리처럼 토리는 톨이를 소리 나는 대로 표현하였다. 고는 상투머리에서 틀어 올린 부분 옷고름처럼 풀리지 않게 감아 매듭을 지은 것이며 고달이 고사리 고머리 등에도 쓰인다. 꼬투리는 모여 있는 콩알이 떨어지지 않게 감싸고 있는 껍질로 콩의 수확은 눌렀을 때 꼬투리가 갈라지게 될 선을 손가락으로 잡아 반으로 쪼개는 것이 쉽다. 시인이자 우리말 지킴이인 권오운 선생은 저서 우리말 지르잡기에서 콩깍지는 콩을 까고 남은 껍질임으로 콩깍지는 다시 깔 수 없어 깐 콩깍지는 잘못된 표현이고 콩 꼬투리를 까다가 올바른 표현이라 하였다. 콩을 털기 전 콩알이 들어 있는 상태는 콩 꼬투리이고 꼬투리는 다른 표현으로 남을 해코지하거나 헐뜯을 만 한 거리에도 쓰인다. 촌철살인이란 한 마디의 쇠가 사람을 죽인다는 말로 촌철은 한 마디의 짧은 말을 비유하고 아주 짧은 경구나 핵심을 찌르는 말로 남을 당황하게 하거나 마음을 감동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남송시대 나대경이라는 학자가 집으로 찾아온 손님들과 담소를 기록한 학림옥로에 촌철살인이 나온다. 번뇌를 없애고 정신을 집중하여 수양한 결과 아주 작은 것 하나가 사물 변화와 사람의 감동을 유발하고 한 마디의 말이 죽음에서 건지기도 하고 죽게도 만드는 것이 촌철살인의 위력이다.

해질 녘 황혼의 태양은 세상의 모든 시름을 담아 황홀하게 넘어간다. 세상만사 모진 풍파가 하루해의 해넘이와 함께 과거 속으로 넘어간다. 세상만사 생각하기 나름으로 주인집 빨래를 해도 내 발꿈치가 희어지는 재미로 한다면 행복하다. 한국말을 공부하면서 하는 놀이 중 깐 콩깍지 안 깐 콩깍지란 표현에서 안 깐 콩깍지는 존재하지 않으며, 예전 소먹이로 콩깍지를 여물에 넣어 쇠죽을 만들어 주었다. 우리 속담에 눈에 콩깍지가 씌다! 라는 말은 눈앞이 가려 사물을 정확하게 보지 못함을 비유한 것으로 특히 사랑에 빠진 남녀는 서로 좋아 상대방의 단점은 보지 못하고 뭐든지 좋게 보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한편으로는 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도 콩깍지가 씌어 나쁜 것은 못 보고 좋은 것만 보며 꼬투리는 잘 이용하고 촌철살인의 의미는 잘 이해하여 현명하게 웃으면서 산다면 행복한 여생이지 않을까 싶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충청북도 청주시 청원구 충청대로 103 (율량동)
  • 대표전화 : 043)218-7117
  • 팩스 : 043)218-7447,7557
  • 창간 : 1991-12-29
  • 제보전화 : 043)218-722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원중
  • 명칭 : 동양일보
  • 제호 : 동양일보 '이땅의 푸른 깃발'
  • 등록번호 : 충북 가 00003
  • 등록일 : 1991-12-27
  • 발행일 : 1991-12-27
  • 회장 : 조철호
  • 발행/인쇄인 : 유영선
  • 편집인 겸 편집국장 : 김영이
  • 동양일보 '이땅의 푸른 깃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8 동양일보 '이땅의 푸른 깃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ynews@dy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