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도 머물다 간다'는 영동 월류봉 둘레길 탄생
(동양일보 이종억 기자) 빼어난 풍경에 이끌려 ‘달도 머물다 간다’는 영동 황간의 ‘월류봉 둘레길’이 완성됐다.
영동군은 월류봉 광장부터 굽이쳐 흐르는 석천을 따라 반야사까지 이어지는 8.3㎞구간에 월유봉 둘레길 조성공사를 마무리했다.
이 둘레길 조성사업은 2016년부터 시작됐다. 데크와 목교 설치, 노면 정리, 쉼터를 만드는데 26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갔다.
경부고속도로 황간 나들목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이 둘레길은 여울소리와 산새소리, 풍경소리를 들으면서 석천을 따라 걸을 수 있도록 설계됐다.
월류봉 광장~원촌교~석천돌길~완정교로 이어지는 2.6㎞ 구간 ‘여울소리 길’은 칼산 옆 목교를 통해 석천 위를 걸을 수 있도록 조성돼 물소리를 들으며 냇물에서 다슬기를 잡는 모습을 눈에 담을 수 있다.
완정교~백화마을~우매리 3.2㎞ 구간 ‘산새 소리 길’은 완정교를 출발해 소박한 농촌마을 풍경과 이름 모를 산새소리, 야생화가 어루러진 목교, 석천을 따라 걷는 길이다.
우매리~반야사 2.5㎞ 구간의 ‘풍경 소리 길’은 우매리를 지나 징검다리를 건너 걷다보면 피톤치드 가득한 편백나무 숲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반야사에 도착해 뒷산 기슭을 바라보면 수천 년 동안 돌무더기가 흘러내려 주변 나무와 경계를 이루면서 만들어낸 ‘꼬리세운 호랑이’ 광경을 만날 수 있다.
이 둘레길은 경북 상주시 모동면에서 시작하는 백화산 호국의 길과 연결된다.
군은 월류봉 둘레길이 대한민국 걷기 여행길의 대표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계속 늘려나갈 계획이다.
월류봉은 백두대간 삼도봉 서편 민주지산에서 북상한 산맥이 황간면 원촌리로 내달리다 하늘로 치솟은 400.7m의 봉우리다.
월류봉 첫 번째 봉우리의 깎아지른 절벽과 그 뒤로 이어지는 다섯 개의 봉우리, 유유히 흐르는 초강천이 한 폭의 그림 같다.
광장 왼편으로 몇 걸음 떼면 우암 송시열이 10년간 머물며 제자를 가르쳤다는 한천정사와 유허비가 자리 잡고 있다. 영동 이종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