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특별회계·기금 등 3조원 다룰 은행 "지역 기여도로 평가"

(동양일보 조석준 기자) 청주시가 오는 17일 3조원에 이르는 시금고 공개경쟁 모집 제안공고를 낼 예정인 가운데 농협은행과 신한은행이 1금고(일반·특별회계)를 놓고 치열한 접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KB국민은행은 2금고(기금) 자리에 무혈 입성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신한은행 충북본부에 따르면 지역 금융계에서 떠돌고 있는 2금고 유치설은 전혀 사실과 다르며 이미 전선망을 구축한 상태이기 때문에 1금고 운용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시에서 공고가 나오는 대로 본점에서 시금고(1금고) 유치추진 여부를 적극 검토한 뒤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청주시의 복수금고 전환으로 1금고에선 2조8947억원에 이르는 일반회계(세입세출)와 특별회계(상·하수도 등 총 8개)를 담당하게 되고, 시청(15명)을 비롯해 상당구·서원구·청원구·흥덕구 등 4개구청(12명), 차량등록사업소(2명)등 출장소에 총 29명의 직원이 투입되고 있다. 이에 비해 2금고는 투입인력이 거의 없이 재난관리(19개) 등 1543억원의 기금만을 담당하게 된다.

청주시청 안팎에선 청주시가 금융기관의 참여 기회를 넓히고 선의의 경쟁으로 금융서비스의 질 향상과 시민 편의 증진 효과를 위해 금고 수를 종전 단수에서 복수로 전환했다고 밝히고 있지만 사실은 ‘경쟁을 통해 금고협력사업비를 늘리기 위한 방책’이란 소문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를 입증하듯 최근 청주시 한 관계자는 “어떤 은행이 지역사회를 위해 얼마나 많이 기여했느냐를 기준으로 시금고를 맡게 될 것”이라며 “선정절차를 공정하고 투명하게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해당 은행별 도내 지자체 협력사업비를 확인한 결과 현재 시금고를 맡고 있는 농협은행 36억원, 신한은행이 12억원을 지출한 반면, 국민은행의 경우 소소한 지원 외에 특별히 기여한 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주시는 이달 중 제안모집 공고 후 다음달 금융기관의 제안서를 접수받아 오는 10월까지 공무원, 시의원, 회계사 등 10여명으로 구성된 청주시 금고지정 심의위원회를 거쳐 11월중 금고 지정을 완료할 계획이다. 조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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