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대전과학수사연구소장 “한국 과학수사 세계와 어깨 견줘” “4차 산업혁명시대 인력양성 관심”

김진표 대전과학수사연구소장.

(동양일보 이도근 기자) 지난해 12월과 올해 6월 충청지역을 떠들썩하게 한 화재 사건이 있었다. 40여명의 사망자를 낸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사건에 이어 또다시 세종의 한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큰 불이 나 근로자 3명이 숨지고 37명이 다치는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다수의 사상자를 낸 화재사건에 가장 주목한 점은 과연 화재가 왜 발생했냐는 점이다. 이런 사건·사고의 원인을 해결하는 첨병에 ‘과학수사’가 자리한다.

김진표(51) 대전과학수사연구소장은 한국 과학수사의 위상이 이미 세계 선진국과 나란히 서고 있다며 앞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과학수사분야 인력양성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소장은 청주가 고향으로 세광중과 운호고(16회), 충북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7년 국립과학연구소 법과학부 물리분석과, 서울과학수사연구소 이공학과장, 국립과학연구원 법공학부 법안전과장 등을 거쳐 현재 대전과학수사연구소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다음은 김 소장과의 1문1답.

-대전과학수사연구소장에 부임한 지 1년이 됐다.

“벌써 1년이 지났다. 대전연구소가 담당하는 과학수사 유관기관과의 협업·화합을 위해 동분서주했지만 기대에는 못 미치는 것 같다. 추후 지역사회에 더욱 다가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특히 기억에 남는 사건이 있다면.

“이천냉동창고 화재, 부산실탄사격장 화재 등 다수의 사상자를 낸 대형화재사건이 뇌리에 남는다. 특히 2005년 대전 문화동에서 발생한 일가족 살해 방화사선은 비정한 가장이 저지른 반인륜적 사건이다. 화재초기 신속한 부검과 화재현장 감정으로 살인 방화를 밝혀낸 것으로 사건 내용이 충격적이고, 신속한 현장 대응이 진실을 밝히는데 주효해 항상 기억에 남는다.”

-최근 과학수사를 소재로 한 영화·드라마가 많은데

“국민의 과학수사에 대한 인식수준을 높여 과학수사요원의 자기발전을 위해 노력할 수 있는 기회를 줬다는 점은 장점이다. 반면 드라마에서 연출된 과학수사요원의 막강한 권한이나 기술은 실현이 불가능한 부분이 많아 이에 따른 국민 불만은 단점이라 할 수 있다.”

-현장에서 앞으로 투자·개선해야 할 부분은.

“수준 높은 과학수사는 수준 높은 과학수사 인력에 의해 좌우된다고 생각한다. 과학수사 인력 확보는 현 시점의 과학수사 발전 뿐 아니라 미래 과학수사 발전을 위한 필수적 요인으로 반드시 투자해야 할 부분이라 생각한다.”

-세계적으로 한국과학수사의 위상은.

“생체인식, 디지털포렌식, DNA, 분석·해석 등 모든 과학수사 분야에서 한국은 세계 각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본다.”

-앞으로 과학수사가 나가야 할 방향은.

“모든 사건·사고의 진실을 밝히고 국민의 안전을 위해 모든 학문과 기술을 융합하고, 과학수사분야 인력을 양성하며, 4차 산업혁명의 요소를 도입해 신뢰성 높은 고부가가치 과학수사를 선도해 나가야 한다.” 이도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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