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조국의 독립만을 바라보며 자신들의 목숨을 바쳤던 항일 의병들이 남긴 자료들에 대한 문화재 등록이 추진된다.

15일 문화재청은 권역별 항일의병 분야 우선조사 대상을 발표했다. 문화재 등록이 추진되는 항일의병 자료는 강원·충북 5건, 충남·호남 4건, 영남 2건, 독립기념관 4건 등 총 15건이다.

이를 위해 문화재청은 앞서 지난달 20일 국립고궁박물관에서 항일의병 분야 문화재등록 자문회의를 가졌다. 우선조사 대상을 이 회의 결과를 바탕으로 선정됐다.

제천에서 활동했던 유인석(1842∼1915) 의병장의 친필 서액과 제천 의병전시관에 있는 유인석 의병장 관련 자료, 1896년 관동의병대장기, 최초의 여성의병지도자로 알려진 윤희순(1860∼1935)의 의병가사집, 양평 출신 의병장 안승우(1865∼1896) 관련 자료 등이 있다.

이외에 충남 천안독립기념관이 소장하고 있는 곽한일(1869∼1936) 의병장 검, 서종락(1874∼1940) 화승총, 전성범(1870∼1911)이 사용한 화승총 총열, 의병가사인 신의관창의가가 문화재 등록 후보로 선정됐다.

아울러 국권침탈에 분노해 절명시(絶命詩)를 짓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매천 황현(1855∼1910) 관련 자료, 의병장으로 활동하다 일제에 붙잡혀 교수형으로 순국한 전해산(1879∼1910)의 해산창의록, 심수택(1871∼1910)이 집필한 진지록, 임병찬(1851∼1916)의 둔헌유고도 문화재 등록 추진 대상에 포함됐다.

문석봉(1851∼1896)의 의산수록과 의산유고, 봉화 의병장 금석주(1857∼1920) 관련 자료도 문화재 등록을 위해 조사된다.

문화재청은 항일의병 자료 15건 중 8건을 1차 대상으로 정해 11월까지 조사하고, 9월부터 3·1 운동 100주년이 되는 내년 3월까지 문화재위원회를 거쳐 등록을 추진할 방침이다. 박장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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