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박장미 기자) 비서를 성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안희정(53) 전 충남지사에 대한 법원의 1심 무죄 판결에 대해 충북지역 시민단체들이 일제히 규탄하고 나섰다.

충북여성연대, 젠더사회문화연구소, 청주여성의전화, 청주YWCA 등 충북시민단체들이 모인 충북미투시민행동과 ‘안희정석폭력사건공대위’는 14일 청주지법 앞에서 1심 무죄판결을 규탄하는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업무상 위력에 대한 판단을 엄격하고 좁게 해석했다”며 “이번 판결이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침묵에 대한 강요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사건은 정치, 사회, 경제적 권세를 가진 자의 대표적 사례”라며 “검찰은 즉각 항소해야 하고, 1심 판결의 한계를 뛰어 넘는 의미 있고 정의로운 사법부의 다음 응답을 기다리겠다”고 강조했다.

청주청년회도 즉각 규탄 성명을 냈다.

청주청년회의 ‘행동하는 페미니스트’는 성명을 통해 “이번 1심 무죄선고는 우리 주변에 존재하는 모든 성범죄 가해자들에게 면죄부와 희망을 준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박장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