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역 수탁업무 수행,돈 벌이 전락 우려

(동양일보 임재업 기자) 충북연구원이 민간 기업이나 단체, 개인들의 출연을 받지 못한 채 충북도 재정 지원에만 의존하면서 당초 설립 취지를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청주상공회의소와 충북은행, 충북도가 기금을 출연해 1991년 충북경제연구소로 출범, 충북경제 발전의 씽크 탱크 역할을 하히라는 기대와는 달리 기업들로부터외면을 받고 있는 것이다.

충북연구원 정관 제5조 ①항에 연구원 육성기금을 설치하고 ②항에 도,공공기관, 민간단체, 기업 , 개인 등의 출연금과 그 밖의 수익금으로 조달하고 기금은 연구원의 시설 및 운영 외의 목적에 사용할 수 없도록 했다.

또 연구원의 운영 경비는 기금 운용의 과실 수입, 용역 수탁 등 연구 사업의 수익 금, 출판물 판매 대금, 도 출연금, 보조금 등으로 충당한다.

그러나 충북연구원의 기금은 충북도 출연과 용역 수탁에만 의존할 뿐 민간 기업인들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연구원이 도정 발전의 공적인 씽크 탱크로서의 기능을 수행해 왔는지 여부등 그 원인을 세밀하게 분석, 충북도 산하 기관으로 전락한 배경을 극복하고 충북도민의 욕구 충족을 수용할 연구 기관 위상 재정립이 절실한 시점이다.

자치제 실시 이후 선거직으로 선출된 단체장들의 요구에 편승, 불합리한 연구 용역 수탁에 치우칠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일부 정치권의 시각이기도 하다.

A 지자체의 장기적 발전 계획 수립을 수탁한 연구원 관계자는 '발주처의 과업 지시서를 외면할 수 없는데다 불가피하게 갑과 을 입장에서 보고서를 제출 할 수밖에 없다'고 수탁업무 고충을 토로했다.

충북도가 유치한 기업체들의 사회 공헌 활동 문화를 활성화 시킬 수 있는 계기를 마련, 도민들이 4% 경제 달성의 열매를 공유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 방안 제시도 충북연구원이 해야 할 일 중의 하나다.

충북연구원은 도를 비롯한 시·군의 용역 수탁 연구를 통해 매년 10억~15억원의 수익을 올리고 충북도가 33억원정도 출연, 살림을 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용역 수탁을 위해 입찰 경쟁도 벌이고 있다.

사옥 신축 예산도 그동안 자체 적립금 80억원과 도 지원 보조금 포함 128억원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체의 한 관계자는 '충북경제연구소로 출범 당시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정치에 휘둘리지 않고 오직 충북 경제와 도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정책 대안 연구기관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문했다.

충북연구원은 1991~2005년 기본과제 129건, 정책과제 266건,수탁과제 101건 등 496건을 비롯, 2006년 41건, 2007년 68건, 2008년 84건, 2009년 88건, 2010년 89건, 2011년 88건, 2012년 146건, 2013년 134건, 2014년 106건, 2015년 121건, 2016년 108건, 2017년 152건을 수행했다. 임재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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