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어지면 직무대행마저 바통터치 할 판

(동양일보 조석준 기자) 충북대총장 임명이 늦어지면서 학위수여식을 앞둔 졸업생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보직교수 인사 등 학사일정과 대학발전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충북대는 지난 19일 윤여표 총장의 임기가 끝나고 20일부터 신임 총장의 임기가 시작돼야 했지만 아직 국무회의에 총장 임용제청안이 상정되지 않으면서 오기완(65) 대외협력연구부총장이 총장 직무대행을 맡았다. 하지만 오 직무대행의 정년이 오는 31일로 예정돼있어 임명이 더 늦어질 경우 김진식 교무처장에게 직무대행을 바통터치 해야 하는 상황이 된다.

충북대총장 임용제청안은 지난 17일 교육부인사위를 거쳐 오는 21일 또는 28일 열릴 국무회의에 상정, 의결되면 보통 2~3일 뒤 임명장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오는 21일 국무회의에 충북대 총장 임용제청안이 상정될 경우 23일 열릴 2018학년도 후기 학위수여식에 신임 총장 예정자인 김수갑(58)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가까스로 참석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1주일 더 늦은 28일 상정되면 빨라도 30일에나 총장임명이 가능해 졸업식에는 총장직무대행이 참석할 수밖에 없다.

충북대 한 동문은 “짧게는 3일, 길게는 7일간 총장직무대행직을 수행하게 될 오 부총장이 역대 최단기간 직무대행이라는 진기록을 세우게 되는 것 자체가 씁쓸하다”며 “총장임용을 수개월째 기다린 타 대학에 비하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총장임용이 늦어진 까닭을 철저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졸업을 앞둔 한 충북대생은 “아무리 형식과 절차, 일정에 따라 진행된다하더라도 어차피 국무회의에 상정해서 의결해 줄 것이라면 학사행정이나 졸업생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서둘러줬으면 좋겠다”며 “새로 임명되는 총장님이나 4년간 열심히 공부한 결과물을 받는 졸업생들이 함께 웃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조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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