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영섭 인성교육칼럼니스트

반영섭 인성교육칼럼니스트

73주년 광복절이 지난 주에 지나갔다. 온갖 탄압 속에서도 우리 선조들은 조국광복을 위하여 가슴속에 태극기를 품고 목숨걸며 독립운동을 하여 김격적인 해방을 맞이하게 하였다. 이런 광복절날 집집마다 태극기를 게양하는 것은 모든 국민의 의무요 작으나마 애국선열들에 대한 보은이 아닌가? 그러나 날이 갈수록 국경일 가정의 태극기게양세태는 안타깝게 퇴색되어 가고 있다. 필자의 청주 사천동 신동아아파트는 12개동 958세대이다. 필자는 광복절 오후에 실제로 12개동을 모두 돌아보며 태극기를 게양한 가구수를 직접 세어 보았다. 이번 광복절에 태극기를 게양한 가구수는 겨우 97세대에 불과했다. 약 10.1%만이 게양한 것이다. 각 세대마다 국기게양대가 있는데 왜 태극기를 게양하지 않았을까? 귀찮아서? 태극기가 없어서? 아니면 태극기는 지자체나 기관에서만 게양하는 걸로 알고 있어서? 실망스럽고 안타까웠다.

세계 어느 나라나 주권있는 나라는 반드시 국기가 있다. 우리 나라의 상징은 국기(國旗)인 태극기, 국가(國歌)로 애국가, 국화(國花)는 무궁화, 나라도장 국새, 나라문양인 국장, 국토로 한반도, 국어는 한글이 있다. 그 중에서 태극기는 애국가와 더불어 제일 중요한 국가상징이다. 국기의 색과 디자인은 그 나라의 역사·문화·종교 등에서 유래한다. 국기는 한 나라를 상징하는 깃발이다. 우리나라는 1882년에 수신사 박영효가 일본에 갈 때 태극도안의 기를 사용한 것이 국기 사용의 시초였다. 태극기는 이듬해 국기로 공표되었다. 그 뒤 대한민국 정부수립 이듬해인 1949년에 국기의 크기와 문양이 통일되었다.

태극기는 흰색 바탕에 가운데 태극 문양과 네 모서리의 건곤감리 4괘로 구성되어 있다. 태극기의 흰색 바탕은 밝음과 순수, 그리고 전통적으로 평화를 사랑하는 우리의 민족성을 나타내고 있다. 태극 문양은 음과 양의 조화 즉 대자연의 진리를 형상화한 것이다. 4괘는 음과 양이 서로 변화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구체적으로 나타낸 것이다.

현재 쓰고 있는 태극기는 1949년 2월 국기시정위원회 결정으로 규격과 문양의 통일이 이루어졌다. 국기는 그 존엄성의 유지를 위하여 법률로써 관련사항을 규정하는데, 1984년 2월 21일 ‘대한민국국기에 관한 규정’에서 ‘국기에 대한 맹세문’,‘경례방법’,‘제작·게양법’ 등을 포괄적으로 규정하고 있다. 특히 태극기는 1883년 공포 이후 일제의 강점이 시작된 1910년까지 28년 이상이나 대내외에서 국기로서의 구실을 했었고, 항일투쟁을 통하여 국권회복의 상징이 되었었으며, 피로 얼룩진 민족혼의 역사성을 담고 있다. 태극기는 우리 대한민국 존재감의 확인 그 자체인것이다.

우리 선조들은 왜 태극기를 가슴에 품고 그 고귀한 목숨을 나라의 위기 때마다 나라에 바쳤는가? 우리 산업화 역군들은 왜 기적을 이룰 때마다 산업 현장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며 조국근대화에 의지를 불태웠는가? 국가대표들은 올림픽 시상대에서 왜 태극기가 올라갈 때마다 뜨거운 눈물을 흘렸는가? 태극기는 우리나라를 상징하며 표현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지금 열리고 있는 아시안게임에서도 태극기의 물결로 감격과 자랑스러움에 국민은 하나로 뭉쳐 손에 손을 잡고 감격해 하고 있지 않는가.

그러나 한가지 염려스러운 것은 언제부터인가 아직 통일도 되지 않았는데 한반도기가 태극기보다 우선시되는 느낌이 없지 않다. 남북단일팀을 응원할 때는 반드시 태극기와 한반도기를 같이 들고 응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태극기가 있기에 한반도기가 통일의 희망으로 펄럭이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태극기는 우리 민족과 애환을 함께 해왔다. 국난의 시절 독립과 나라사랑의 정신을 북돋울 때에도, 해방과 건국의 기쁨을 감격적으로 맞이할 때에도 온 국민은 태극기를 흔들며 감격을 함께 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국경일에 가정마다 태극기를 게양하는 작은 일부터 애국심을 높이는 행동에 앞장서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국경일 각 가정의 태극기게양에 남녀노소, 진보,중도,보수, 종교가 무슨 의미가 있는가? 또한 만약 아직도 태극기가 없는 가정이 있다면 당장 마련하여야 한다. 그리고 부모가 자녀와 함께 태극기 게양을 함께 하며 태극기게양방법을 지도해야 한다. 정부와 지자체는 각 가정의 태극기 보유실태를 파악하여 태극기보급에 힘을 기울이여야 한다. 그리고 국영방송과 주요 언론매체를 통하여 각 가정의 국기게양 홍보를 국경일 며칠전부터 적극적으로 해야한다. 그렇게하여 국경일마다 가정, 직장, 거리에 태극기가 전국 방방곡곡에 펄럭이는 감격스러운 모습으로 나라사랑의 분위기를 고조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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