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 쫓던 개 지붕 처다보는 꼴" 이라며 불만 토로

(동양일보 곽근만 기자) 청주시의회가 상임위원회 소관 업무를 조정하면서 자신의 전문 분야인 특정 상임위를 선택한 시의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지난 16일 열린 제36회 임시회에서 ‘청주시의회 위원회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이 수정의결 됐다.

조례 개정에 따라 기존 재정경제위원회의 명칭이 경제환경위원회로, 도시건설위원회 소관인 시 환경관리본부가 경제환경위원회로 변경됐다.

민선 7기 청주시 행정기구가 개편된 것과 관련해 시의회 상임위도 명칭 변경과 소관업무가 개편된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일부 시의원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나섰다.

도시건설위원회 박완희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불만을 공개적으로 표출했다.

시의원 당선 전 시민사회단체 활동을 하면서 장기 미집행 도시 공원의 개발과 쓰레기 소각장이 청원구 북이면 일대 집중되는 것에 대한 문제점을 꾸준히 제기해왔다.

이런 문제점들을 개선하기 위해 당선된 뒤 도시건설위원회를 지원했지만 이번 상임위 소관 업무가 바뀌면서 무용지물이 된 것이다.

박 의원은 자신의 SNS에 “환경을 살리고 도시공원을 지키려고 시의회 도시건설위원이 됐다” 며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꼴이 되었구나! 그래도 계속 갈태니 두고보자!” 고 밝혔다.

해석에 따라서는 이번 상임위 소관 변경이 내막이 있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는 글이다.

김용규 도시건설위원장 역시 이번 상임위 소관 변경이 아쉬운 의원 중에 한 사람이다.

김 의원은 청원구 오창읍 후기리에 조성될 제2쓰레기 매립장 조성 사업을 둘러싼 의혹을 꾸준히 제기해왔다.

이번에 도시건설위를 선택한 것 역시 이를 파헤치기 위한 것이 가장 컸다.

그러나 매립장 사업을 담당하는 환경사업본부가 도시건설위에서 경제환경위로 바뀌면서 어렵게 됐다.

김 위원장은 '소관 업무가 바뀐 배경에 대해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는 것 같다“ 며 ”다만 경제환경위가 견제·감시 및 대안 제시 기능을 열심히 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곽근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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