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교행은 물론 호우 시 주민 위협...농촌공 "주민안전 위해 펜스 설치"

농촌공 청주지사가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흥덕구 국사리에 설치한 용수로.
농촌공 청주지사가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흥덕구 국사리에 설치한 용수로.

 

(동양일보 한종수 기자) 동네 한 가운데로 흐르는 용수로로 인해 시골 마을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주시 흥덕구 국사리 국사4길 주민들에 따르면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마을 진입로와 인접해 설치된 용수로 때문에 차량교행 불편은 물론 호우 시 범람한 물로 사람의 통행에 까지 위협을 받고 있다.

길이 160M, 폭 2M 규모로 설치된 이 용수로는 펜스를 제외하면 진입로와 위치를 같이해 등하교하는 학생과 통행하는 어르신들은 실족으로 인한 사고 위험에 항상 노출돼 있고 실제 이 마을에 사는 한 어린이가 용수로에 빠져 마을주민들이 구한 사례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용수로에 도로 폭을 내준 마을 진입도로는 차량이 교행하기에는 너무나 비좁아 차량 한대가 통행할 경우 다른 차량은 고스란히 반대편 차량이 지나갈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번거로움을 하루에도 수십 차례 반복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마을주민들은 용수로 복개를 원하는 주민탄원서를 한국농어촌공사 청주지사에 접수했지만 복개가 불가하다는 답변만 돌아왔다며 향후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농촌공이 주민안전을 위해 설치했다는 펜스는 호우와 차량 교행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고 있지 않다며 근본적인 해결을 요구했다.

국사리 주민들은 '주민들의 안전한 통행과 우기 시 범람으로 인한 위험 요소 제거를 위해 용수로를 복개해야 한다'면서 '특히 비좁은 도로로 차량통행의 안전성도 확보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마을이 청주와 인접해 있고 공기가 맑고 살기 좋은 곳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귀촌을 원하는 사람들도 많이 찾아오고 있지만 통행이 불편해 망설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마을 발전을 위해서라도 용수로는 반드시 복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농촌공 청주지사 관계자는 '주민안전 확보를 위해 펜스 등 안전시설을 설치했다'며 '주민들이 복개를 원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토사 등이 퇴적될 경우 유지관리에 많은 어려움이 있어 현재로선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한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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