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동안 문이 닫혀있는 공주시 정안면 인풍리 소재 빈병보증금환불센터

(동양일보 유환권 기자) 2015년 9월 폐쇄 후 3년이 다 돼가는 공주시 정안면 인풍리 소재 빈병보증금환불센터가 이르면 연내 재가동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본보 7월25일자

시설 소유주인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이하 유통지원센터) 관계자는 최근 “시설의 재활용을 위해 연말까지 어떤 형태로든 운영방안을 마련 할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기존의 홍보관 운영만을 염두에 두지 않고 물류시설과 연수원 등 다양한 선택지를 상정해 논의중이라고 말했다.

시설의 재운용이 원래 설립당시의 홍보관에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이로써 빈병보증금환불센터는 당초 설립목적이었던 빈병수거 및 홍보관으로서의 역할이 아닌 ‘기타’ 용도로 전환될 공산이 커졌다.

유통지원센터가 작년 4월 환경부와 손잡고 경기도 성남시에 ‘다시쓰는 세상, 순환자원홍보관’을 개관한 것이 큰 역할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

접근성 높고 주변 인프라도 풍부한 수도권 대규모 시설을 새로 지은 유통지원센터가 3년간 방치했던 코 앞의 반쪽짜리 공주시 시설에 거액을 들여 리모델링 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시설 오픈후 현지주민 고용창출은 물론 체험객 등 많은 외부인들의 내왕 덕분에 지역경제 활성화의 기쁨을 누렸던 인근 주민들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인풍리 주민 이모씨는 “관내에 유치했던 우수 환경시설의 장기 휴업에 걱정이 컸지만 연말에라도 다시 가동한다니 다행”이라면서 “하지만 홍보관 외의 시설로 운영될 경우 지역경제에 도움이 안될지도 몰라 지역 국회의원 등이 나서 줬으면 좋겠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다.

일부에서는 주류나 음료의 판매가격에 별도의 보증금을 포함한 후 빈용기 반환 시 돌려주는 ‘보증금’을 활용해 시설을 현상태로 운용하는 방안도 제시하고 있다.

현재 음료구매시 원천징수된 빈용기 보증금은 2012년 133억원대에서 지속적으로 누적돼 2016년 기준 총 합산액이 500억원대에 이른다. 유통지원센터 관계자는 “이 기금중 연간 40~70억원을 지원 받아 용기순환 및 자원재활용 홍보 등에 쓰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 지원규모를 증액, 현재 놀리고 있는 공주시 빈병보증금환불센터의 조속한 재가동에 활용할 것을 주장한다.

이런 가운데 공주시도 행정기관 차원에서 묘수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시설 운영에 필요한 어떤 권한도 없는 공주시가 이를 재오픈할수 있는 직접적 방법이 없기 때문에 안타깝다'며 '하지만 관내 시설의 가동이 주는 경제적 편익과 환경도시 공주의 이미지 강화 등 효과 크기 때문에 환경부 관계자와의 논의 등 다각적인 방안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주무부처인 환경부 관계자는 '시설건립에 정부자금이 투입되지 않아 구체적인 지시를 할수있는 상황은 아니다'고 선을 그은뒤 '시설을 지자체에 통채 매각 또는 이관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수 있지만 그보다 먼저 소유주인 유통지원센터가 운영계획을 실행 할 경우 거기에 따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공주 유환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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