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해지 복구 공정률 96.7%이나 대형현장은 48.7% 그쳐

(동양일보 임재업 기자) 19호 태풍 '솔릭'이 한반도 내륙 관통이 예보된 가운데 강한 바람을 동반한 폭우를 우려, 충북도를 비롯한 도내 전 시·군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난해 7월 물 폭탄을 맞아 큰 피해를 본 도내 일부 지역의 복구가 아직도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21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 집중 호우로 피해를 본 지역의 복구 공사 공정률은 96.7%를 기록 중이라고 밝혔다.

도내 공공시설 재해복구 사업 대상지 1306곳 중 1263곳이 공사를 완료했다. 도와 시·군은 2005억원의 예산을 들여 5억원 이하의 소규모 공사는 대부분 마무리했다.

그러나 5억원 이상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의 공정률은 48.7%에 그치고 있다. 39건 중 23건이 공사가 진행되거나 착수할 예정이다.

청주 서부지역의 침수 피해 원인으로 지적됐던 석남천 정비 사업은 아직도 첫 삽을 뜨지 못했다.

당시 유실됐던 제방 복구는 마쳤다. 하지만 하천의 폭을 넓히고 교량을 설치하는 사업은 추진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하천 기본계획 변경, 관련기관 협의, 설계 등의 행정절차를 마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다. 시공업체를 선정한 뒤 다음 달 착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주 월운천 하천 개선 사업도 늦어지고 있다. 최근 공사를 담당할 업체를 선정하고 토지 등의 보상에 들어갔다.

폭우로 침수됐던 청주 오송 지하차도 복구 사업은 배수펌프와 물막이벽을 설치하는 복구 사업이 진행 중이다. 업체 선정과 자재 준비 등으로 난항을 겪었으나 현재 정상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이런 상황서 태풍 '솔릭'이 북상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폭우로 입은 상처가 아물지 않은 가운데 또다시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이에 충북도는 태풍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추진한다.

태풍 예상 경로를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고 취약시설에 대한 안전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관련 부서는 24시간 상황관리 체계를 유지한다.

이재민이 발생할 것을 대비해 임시거주 시설 739곳을 준비, 16만8764명을 수용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수해복구 공사가 진행 중인 곳과 취약시설 등을 중심으로 주민 안전과 태풍 피해 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재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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