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관 부서가 아닌 환경관리본부에 시정대화 요구

(동양일보 곽근만 기자) 청주시의회 상임위원회 중 하나인 도시건설위원회의 시정 대화를 놓고 월권 논란이 일고 있다.

조직 개편에 따라 환경관리본부의 소관 상임위가 도시건설위에서 경제환경위로 변경됐음에도 불구하고 시정대화를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청주시의회는 지난 16일 임시회에서 ‘청주시의회 위원회 조례 일부 개정조례안’을 의결했다.

이 조례안에 따르면 재정경제위원회가 경제환경위원회로 명칭이 변경됐고 도시건설위 소관인 환경관리본부가 경제환경위원회로 변경됐다.

그러나 도시건설위는 23일 열릴 시정대화에 소관 부서도 아닌 환경관리본부에 대해 참여를 요구하고 나섰다.

다음날인 24일에는 실제 소관 상임위인 경제환경위 시정대화가 예정돼 있어 환경관리본부는 이틀 연속으로 시정대화에 나서야 하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이에 대해 공무원 내부에서는 '도시건설위원회가 사리에 맞지 않은 무리한 요구를 하고 있다'며 '이는 분명한 월권행위'라고 비판하고 있다.

도시건설위원회의 이같은 요구는 종전 자신들이 맡았던 환경관리본부가 경제환경위원회로 상임위가 변경된 것에 대한 불만을 갖고 시정대화를 요구하는 식으로 어깃장을 놓는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지난 16일 조례안 의결 당시 도시건설위 일부 의원들이 환경관리본부의 상임위 변경을 놓고 크게 반발한 바 있다.

청주시의 한 관계자는 “도시건설위에서 소관도 아닌 환경관리본부에 시정대화를 요구하는 것은 공무원을 무시한 심각한 월권이자 갑질행위'라며 “상임위 변경에 따른 화풀이를 환경관리본부에 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용규 도시건설위원장은 “한 달 전부터 시정대화가 예정돼 있었던 것으로 월권행위는 아니다”고 반박했다.

또 “조례안이 시행되는 시기가 24일부터로 23일까지는 환경관리본부의 소관 상임위는 도시건설위원회이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청주시의회 도시건설위는 지난달 17일 예정돼 있던 시정대화를 각 부서들이 제출한 자료가 부실하다며 무산시켜 당시 집행부 ‘군기잡기’ 라는 논란이 일었다.

도시건설위 소속으로는 김용규, 홍성각, 김성택, 김현기, 박노학, 박완희, 변종오, 한병수 의원 등 모두 8명이다. 곽근만 기자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