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1등급 중환자실 12개→64개 증가

(동양일보 조석준 기자) 국내 종합병원 중환자실의 의료서비스 수준이 크게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등급으로 평가된 의료기관은 2016년 1차 중환자실 적정성 평가 때 12개에서 올해 64개로 급증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지난해 5~7월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중 입원 진료가 10건 이상인 280곳을 대상으로 평가한 결과, 종합점수가 평균 69.2점으로 2016년 1차 평가(58.2점)보다 11.0점 상승했다고 22일 밝혔다.

심평원은 중환자실 질 향상을 위해 전담전문의 수, 간호사 수, 전문장비·시설 구비 여부, 중환자 진료 프로토콜 구비율 등 구조 지표와 진료 관련 항목 등을 평가하고 있다. 이번 결과는 2016년 1차 적정성 평가 공개에 이은 2차 평가에 따른 것이다.

이번 2차 평가에서는 상급병원과 종합병원 등의 평가 점수가 고르게 상승했다. 상급종합병원은 1차보다 7.5점 상승한 96.7점, 종합병원은 1차보다 12.1점 오른 64.2점으로 나타났다.

1차 평가에서 12곳(4.6%)에 불과했던 1등급 기관 역시 64곳(22.8%)으로 많이 늘어났다.

특히 1차 평가에서는 1등급 기관이 서울, 경기도, 경상남북도 등 일부 지역에 치우쳤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모든 권역에 분포했다. 1등급으로 평가된 기관은 서울(21곳)에 가장 많았고 이어 경기권(18곳)과 경상권(14곳), 충청권(6곳) 순이었다. 전라권과 강원권은 각각 2곳, 제주권은 1곳이었다. 세부 지표별로 보면 중환자실 전담전문의를 배치한 기관은 40.1%(113곳)로, 1차 평가의 32.8%(87곳)보다 크게 늘었다. 이는 전담전문의를 의무적으로 배치해야 하는 상급종합병원을 포함한 수치다.

전담전문의를 두는 경우 1인당 병상 수는 24.7병상이었다. 1차 평가 44.7병상에 비해 20병상 낮아진 것으로, 의사 1인이 돌봐야 하는 환자 수가 줄었다는 의미다. 전담전문의 배치가 의무가 아닌 종합병원만 보면 1차 평가에서는 19.8% 기관만 전담전문의가 있었으나 2차 평가에서는 29.3%로 9.5%포인트 증가했다.

간호사가 담당하는 병상 수는 평균 1.01병상으로 조사됐다. 이 부분은 1차 평가(1.10병상)와는 큰 차이가 없었다. 통상적인 간호사 근무형태(3교대)를 고려하면 간호사 1인이 담당하는 환자 수는 미국이나 일본의 2명보다 높은 수준인 4명 정도로 추정된다. 중환자실 전문장비·시설 구비, 중환자실의 응급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는 진료 프로토콜 구비하는 비율도 모두 개선됐다.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갔다가 48시간 이내에 중환자실에 재입실한 환자의 비율은 평균 1.6%로 집계됐다. 1차 평가 1.3%보다 0.3%포인트 증가한 수치로, 2차 평가에 새롭게 평가 대상이 된 종합병원 중환자실의 재입실률이 평균보다 높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결과는 오는 23일부터 심사평가원 홈페이지와 건강정보 애플리케이션에서 볼 수 있다. 조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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