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간 34억 투입

(동양일보 최재기 기자) 호두 시배지인 천안시가 전국적 명성에 어울리는 생산량을 확보하기 위해 호두 재배 면적을 연차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천안시에 따르면, 천안은 고려 충렬왕 16년 영밀공 유청신 사신이 원나라에서 호두나무 묘목과 열매를 가져와 국내에 처음 광덕면 광덕사에 심으면서 시배지가 됐다.

천안호두는 2008년 산림청의 지리적 표시로 등록된데 이어 2009년에는 특허청의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에 등록돼 독자적 재산권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2016년 기준 국내 호두 총 생산량 1123t 중 천안은 110t을 생산하며 김천, 영동 다음으로 전국 3위(10%)를 기록하는 등 다른 지역에 비해 생산량이 부족한 상황이다.

그동안 시는 5400㎡ 직영 양묘장에 3만 그루 호두나무 묘목을 파종해 육성하고 있으며, 임가 소득 증대를 위해 2016년부터 매년 30ha씩 호두나무 재배 면적을 늘려 올해까지 90ha 호두나무 보조 조림을 지원했다.

시는 올해부터 2021년까지 4년간 국비 등 34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보조 조림 및 3개 직영 양묘장에서 매년 3만 그루, 총 9만 그루를 생산·보급해 식재 면적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호두 생산·가공·유통이 가능한 센터 신축도 계획하고 있다. 센터가 신축되면 생산·가공·판매 유통구조 일원화, 지역 특산물과 연계한 상시 고용 인력 채용으로 호두 생산농가의 소득 안정화 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덕환 산림휴양과장은 “앞으로 호두나무 재배 면적 지속 확대, 재배 농가에 묘목 무상 보급, 호두축제 지원 등 호두 생산량 증가와 천안호두 이미지 제고 등을 통해 천안이 호두나무 시배지로서 명성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천안 최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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