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관변경된 환경관리본부에 시정대화 밀어붙여
해당본부 시정대화 이중으로 할 판... 업무가중 '곤혹'

(동양일보 한종수 기자) 청주시의회 도시건설위원회(위원장 김용규)가 23일 오후 3시 소관 부서가 변경된 환경관리본부와 시정 대화를 강행해 공직사회를 곤혹스럽게 했다.

도시건설위원회는 이날 조례개정에 따라 다음날 경제환경위원회와 시정 대화 일정이 잡힌 환경관리본부와 24일부터 상임위 소관업무가 변경된다는 명분을 내세워 이틀 연속 공무원들을 시정 대화의 장으로 끌어냈다.

현재 시는 조직개편에 이은 정기인사를 앞두고 있고 지난 21일 한범덕 시장이 민선7기 공약 74건을 확정함에 따라 각 부서별로 그 어느 때보다 분주한 일과를 보내고 있다.

시의회는 지난 16일 재정경제위원회를 경제환경위원회로 명칭 변경하고 도시건설위 소관이던 환경관리본부를 경제환경위원회로 이관하는 '청주시의회 위원회 조례 일부 개정조례안'을 의결했다.

이날 개정조례안이 의결됨에 따라 환경관리본부는 변경된 경제환경위와 24일 시정 대화에 나서면 되지만 도시건설위가 소관업무 변경 하루 전인 23일 시정 대화를 요구하면서 각종 현안업무 처리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용규 도시건설위원장은 지난 16일 임시회에서 의결된 상임위 소관 업무 변경과 관련,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고 이날 열린 시정 대화도 그 연장선이란 것이 공직사회 중론이다.

청원구 오창읍 후기리에 조성될 2 쓰레기 매립장 조성 사업을 둘러싼 특혜 의혹을 꾸준히 제기한 재선의 김 위원장은 시의회 입성 후 도시건설위를 희망해 위원장에 올랐고 본격적으로 이 문제를 다룰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1대 통합 청주시의회 때도 도시건설위로 활동하면서 지붕형으로 추진되던 2 매립장이 노지형으로 바뀐 과정에서 불합리한 행정과 특정 업체에 대한 특혜 의혹을 제기했지만 관철하지 못했다.

1대 때는 위원으로 힘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2대 때 위원장을 맡으면서 특혜 의혹을 파헤치겠다고 벼르던 김 위원장은 2대 의회에서 매립장 조성사업을 담당하는 환경관리본부가 도시건설위에서 경제환경위로 바뀌자 존재감 부각을 위해 이날 시정 대화를 밀어붙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 위원장은 소관 업무 변경과 관련, '경제환경위가 도움을 원한다면 특혜 의혹 규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공론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공직사회는 '소관 업무 변경은 의회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시 하고는 전혀 상관이 없다'며 '의원 간 논의 끝에 조례안을 통과시켜 놓고 일도 못하게 이리저리 끌고 다니는 것은 정말 잘못된 갑질'이라고 비판했다. 한종수 기자


 

동양일보TV

저작권자 © 동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