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내륙 유람선 운항 올스톱…국립·도립공원 ‘통제’

북상 중인 19호 태풍 '솔릭'이 충남 태안에 상륙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22일 오전 태풍 예비특보가 내려지자 태안군 근흥면 안흥내항에 소형어선들이 피항해 있다.

(동양일보 지영수 기자) 19호 태풍 ‘솔릭’의 영향으로 충남 바닷길과 충북 하늘길이 끊기고 국·도립공원 탐방로 출입이 금지됐다.

23일 충남도에 따르면 보령시 대천∼장고도를 오가는 여객선 등 7개 항로 9척의 운항이 전날 오후 9시를 기해 전면 통제됐다.

도내 67개 어항에는 어선 5948척이 피항 중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무선기를 장착한 배는 대피 완료했으며, 무선기가 없는 3t 이하 소형어선 2천여척에 대해서도 항해·조업 중지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고 말했다.

청주국제공항에서 제주도로 출발하는 항공기 결항도 잇따랐다.

한국공항공사 청주지사에 따르면 이날 청주를 떠나 제주로 갈 예정이었던 아시아나항공 OZ8231편 등 19편이 결항했다.

전날인 22일에는 제주행 여객기 6편이 태풍 영향으로 청주공항에서 이륙하지 못했다.

태풍 영향을 받지 않는 노선인 제주항공 7C3172편(오사카행) 등 국제선 3편은 정상 운행됐다.

청주공항 관계자는 “제주지역에 태풍이 통과하면서 제주행 항공기가 모두 결항했다”며 “공항으로 오기 전 항공사에 여객기 정상 운항 여부를 문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충북 내륙지역 호수의 유도선도 모두 발이 묶였다.

충북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태풍주의보 발효에 따라 유도선 등 도내 등록 선박 48척의 운항이 중단됐다.

충북도내에는 대청댐 1척, 충주댐 19척, 괴산댐 6척, 제천의림지 21척(오리보트)의 유도선이 있다. 도는 각 시·군을 통해 선박의 운항을 중지하도록 하는 한편 결박상태 점검에 나섰다.

유도선과 함께 도내 시·군은 모터보트 등 수상레저안전법에 따라 등록된 선박과 내수면어업법 적용을 받는 어선에 대한 행정지도도 강화하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태풍이 한반도를 완전히 빠져 나가고 태풍주의보가 해제되면 운항을 재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칠갑산·대둔산·덕산 등 충남도내 도립공원 3곳의 31개 탐방로 출입이 전면 금지됐고, 태안해안국립공원과 계룡산국립공원 입산도 통제됐다.

야영장 54곳의 야영객을 대피시켰고, 20곳의 하천 둔치 주차장에 주차한 차량에 대해서는 이동 명령을 내린 뒤 이날까지 옮기지 않으면 강제 견인하기로 했다.

대전, 세종, 충남, 충북 시·군에는 이날 오후 1시부터 태풍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같은 시간을 기해 서해 중부 먼바다와 서해 중부 앞바다(충남 북부 앞바다·충남 남부 앞바다)에 내려진 풍랑주의보도 태풍주의보로 대치됐다. 지영수·정래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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