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들, 저렴한 주유소 찾아 삼만리

(동양일보 조석준 기자) 최근 휘발유·경유 값이 8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올 들어 가장 높은 가격을 기록하자 부담을 느낀 운전자들이 좀 더 저렴한 주유소를 찾아 발품을 팔고 있다.

직장인 A씨는 “장거리 출·퇴근으로 한 달 평균 25만~30만원의 기름 값을 소비했는데 최근 기름 값이 계속 오르면서 35만원 이상 쓰고 있다”며 “가장 저렴한 주유소를 찾기 위해 직장동료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저렴한 주유소를 검색한 뒤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직장인 B씨는 “전에는 주유소마다 가격차가 있어도 얼마 되지 않아 별로 신경 쓰지 않았지만 기름 값이 계속 오르면서 가격차가 커 큰 부담이 되고 있다”며 “어떤 곳은 200원 넘게 차이나는 곳도 있어 인터넷으로 가장 저렴한 주유소를 확인한 뒤 그 곳만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기요금 누진제로 가뜩이나 가계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태에서 기름 값마저 계속 올라 아이들 성적 빼곤 다 오르는 것 같아 힘들다”고 토로했다.

2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사이트인 오피넷에 따르면 충북도내 주유소에서 판매된 보통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ℓ당 평균 1626.77원(1619.84원)과 1425.76원(1420.39원)으로 전국 평균가보다 각각 6.93원, 5.37원 높았다.

충북도내에서 가장 싼 주유소는 충주 Y주유소로 휘발유 1547원, 경유 1347원이었으며 가장 비싼 주유소는 청주 S주유소로 휘발율 1824원, 경유 1599원이었다.

휘발유 가격은 상표별로도 상당한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8월 넷째 주 전국 SK에너지 주유소 가격이 평균 1636.1원으로 알뜰주유소(1596.4원)보다 40원 가까이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정유업계 선발주자인 SK에너지는 교통수요가 많은 곳에 주유소를 많이 보유, 대체로 땅값과 임대료가 높아 판매 가격도 높게 형성된다. 후발주자인 에쓰오일 등은 가격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보하려는 영업 전략을 구사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특히 알뜰주유소는 석유공사와 도로공사가 정유사로부터 일괄 입찰을 통해 공동구매하는 데다 지역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아 판매가격이 가장 낮았다.

전국 평균유가를 기준으로 한 휘발유(1619원)의 가격 구성은 세금 893원(55%), 정유사 656원(41%), 유통비용·마진 70원(4%)이었으며 경유(1420원)는 세금 658원(46%), 정유사 699원(49%), 유통비용·마진 63원(4%)이었다. 조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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