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행 동청주지점 직원들이 지난 1월 보이스피싱 사기를 막은 후 레드카드를 보이며 전화금융사기 퇴출을 다짐하고 있다.

(동양일보 조석준 기자) 농협은행 직원들의 신고로 보이스피싱 조직에 사기 피해금을 전달하려 했던 전달책과 인출책이 경찰에 붙잡혔다.

농협은행 충북영업본부(본부장 서정덕)에 따르면 인출책 A씨는 지난 22일 낮 12시 15분께 농협은행 동청주지점을 방문해 본인 계좌에서 2500만원을 현금으로 인출해줄 것을 요구했다. 계좌의 거래내역을 수상히 여긴 창구직원들은 지점장과 농협은행금융사기검출팀에 계통보고를 하고 전산장애를 핑계로 예금인출 시간을 지연했다. 잠시 후 금융사기검출팀은 송금자가 지급정지 신고를 했음을 지점에 통보했고 직원들은 즉시 경찰에 신고해 A씨를 현장에서 검거됐다.

이후 경찰은 A씨에게 가짜 현금봉투를 준비해 주고 전달책 B씨를 만나 현금을 전달해주는 상황을 연출했고 잠복 중이던 경찰이 이들을 덮쳐 B씨도 현장에서 붙잡았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의심신고를 해 전달책 등을 검거할 수 있도록 도와준 농협은행 직원들에게 감사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성국 농협은행 동청주지점장은 “직원들이 올해에만 두 번이나 보이스피싱 사기를 막아냈다”며 “직원들의 투철한 금융사기예방 의식이 빛난 결과”라고 말했다.

농협은행 동청주지점은 지난 1월 26에도 한 고객이 검찰청 사칭 전화를 받고 거액을 인출하려다 직원들의 기지로 금융사기 피해를 예방, 청주 성안지구대로부터 감사장을 수여받은 바 있다. 조석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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