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일보 한종수 기자) 2016년 개소한 청주반려동물보호센터가 유기견 고통사 등의 의혹에 휩싸였다.

건립 과정부터 시의회의 반대 등으로 세 차례나 부지가 변경되며 잡음이 끊이지 않았던 센터는 사업비 20여억 원을 투입해 3306㎡ 부지에 연면적 650㎡, 지상 2층, 2개동 규모로 보호시설을 비롯 진료실, 미용실, 운동장, 자원봉사실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개소 닷새 만에 보호 중이던 동물 15마리가 폐사한 것을 시작으로 유기견 학대 의혹이 지속적으로 제기된 이 센터는 당시 내수에 위치한 보호소부터 유기동물을 흥덕구 강내면 태성리 현 센터로 옮기는 과정에서도 동물보호법 등 관련 규정을 지키지 않아 민원이 빗발친 바 있다.

최근에는 일부 퇴직 직원들이 '사전 마취 과정을 거치지 않은 채 심정지 약품을 투약해 동물들이 고통 속에 죽어갔다'며 고통사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들은 '안락사를 시킬 경우 비용절감을 이유로 마취제를 쓰지 않고 고통사를 시킨다'고 강조하면서 '안락사에 쓰고 있는 T61은 대상 동물이 의식이 있는 경우 반드시 전 마취 처치를 통해 마취상태를 확인한 후 사용해야 하지만 센터는 이런 과정을 거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실제 안락사 시킨 개가 냉동고에서 3일 만에 살아 있는 채로 발견되기도 했다'며 '지난해 수의사가 채용된 후 부터는 전마취를 하고 안락사 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관련 법규 위반에 안락사 매뉴얼 미 이행 등으로 센터장과 직원들이 갈등을 빚고 있는 이 센터는 급기야 최근에는 유기견을 냉동고에 산채로 방치해 얼어 죽게 했다며 조사를 요구하는 국민청원까지 올라왔다.

지난 25일 청주시민이라고 밝힌 한 작성자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산채로 냉동고에 가둬 죽음에 이르게 한 청주시반려동물보호소 유기견 학대 사건을 조사해 주세요'란 청원의 글을 섰다.

이 시민은 '가엽게 죽어간 유기견의 넋을 달래기 위해 글을 쓰게 됐다'고 배경을 밝힌 뒤 '구조한 유기견을 냉동고에 산채로 방치해 얼어 죽게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버림받고 병들고 보호가 필요한 유기견·유기묘의 희생이 추가로 발생하지 않도록 빠른 조치와 문제 개선이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센터 관계자는 '퇴사한 직원들이 사실과 전혀 다른 내용을 악의적으로 유포하고 있다'며 '강력히 법적 대응 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반려동물보호센터에 위탁비로 지급된 시 예산은 3억5940만원이다

시는 방만경영과 동물학대 등 지속적인 의혹인 제기된 센터를 민간위탁에서 직영으로 전환하고 이를 전담할 동물보호팀도 신설하기로 했다. 한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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