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예멘

 예멘 공화국의 수도 사나는 인류가 정착한 처음 도시 중에 하나로 성경에 나오는 노아의 아들 셈이 건립한 지역이라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다.

아랍 세계의 다른 도시들이 그렇듯 신시가지, 구시가지로 지역을 나누는데 예멘도 수도를 사나와 올드 사나로 구분해 놓았다.

화폐 속 올드 사나는 전설에 의하면 크고 사나운 사자가 자주 나타나 많은 사람들을 위협해 큰 성벽을 두르게 됐다고 한다.

사나라는 이름이 요새라는 의미를 지닌 것도 전설과 무관치 않다.

동네 전체가 거대한 문화유적지이자 살아있는 박물관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예멘의 고유문화를 고스란히 담고 있어 우리나라 관광객들도 차주 찿는 곳이다.

올드 사나의 가장 큰 매력은 400년 이상된 건물들이 천년전 모습 그대로 100개의 모스크, 약 2500채 집들이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점이다.

보통 6~8층 규모의 건물들이 대부분인데 마치 동화나라에 온 듯 화려한 색깔의 스텐드 글라스와 섬세하게 조각된 창들은 저마다 멋진 조화를 이루며 신비감을 더한다.

흥미로운 사실은 건물의 모양은 다르지만 구조는 동일한 모습을 지녔다는 점이다. 1층은 창고나 가축들을 위한 공간으로 쓰이고 2층은 손님방 내지는 놀이를 위한 공간, 3층은 아이들과 여성들이 주로 지내는 곳이며 4~5층은 침실, 주방이 자리 잡고 맨 위층은 우리나라의 사랑방 같은 역할을 하는 다락방이 위치한다. 이곳에서는 주로 남성들이 까트라는 중독성 강한 식물을 앂으며 담소를 나눈다.

원래 까트는 향정신성 의약품으로 분류되어 다른 나라에서 혀용되지 않치만 술 이 금지된 이 지역에서는 남성의 기호식품으로 자리를 잡았다.

레바논 화폐에는 세계문화유산 바알벡이 들어가 있다. 바알벡은 베카 계곡에 있는 도시로 해발 1170m에 위치해 있다.

산지지형임에도 드물게 보이는 곡창지대로 고대도시가 번성했던 지역이다.

바알이라는 이름은 구약성격에 등장하는 대표적 우상 신인 바알을 뜻하고 백은 장소를 말한다. 즉 바알 신을 모신 신전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그들은 바알 신을 끌어 들여 신전을 짓고 1년에 2번 춘분과 추분에 축제를 열었다.

축제가 끝날 무렵이면 그들은 남녀가 뒤엉켜 혼음하며 최면 상태에서 남성의 성기를 잘라 신전에 바쳤다고 한다. 이는 다산의 신인 바알이 농경사회의 출산을 장려하기 위한 의도였다고 한다. 그러나 혼음을 인정하지 않는 유대인들 입장에서는 아주 괴로운 일이자 눈뜨고는 볼 수 없는 고통이었을 것이다.

어쩌면 하나님의 진노는 유대인 입장에서는 당연했을 것이다. 영원할 것 같았던 바알벡이 로마에 의해 점령됐고 주피터 신전, 바커스 신전, 비너스 신전들이 차례로 세워졌다.

오랜 기간이 흘렀지만 과거의 모습을 지금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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