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과수 부검 결과 숨진 4명 모두 목 졸림 흔적…차분하게 범행 자백

(동양일보 이종억 기자) 속보=충북 옥천에서 40대 가장에 의해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한 일가족 4명의 사인이 목졸림에 의한 질식사로 추정된다는 부검소견이 나왔다. ▶27일자 3면.

옥천경찰서는 27일 숨진 네 모녀의 시신을 부검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4명 모두 경부 압박(목졸림)으로 인해 질식사한 것으로 보인다는 1차 구두소견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25일 오후 1시 53분께 옥천읍의 A(43)씨 아파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의 부인 B(39)씨는 안방 침대에서, 10살·9살·7살인 세 딸은 작은 방에서 이불을 덮고 누워있는 상태였다. 목욕탕에는 A씨가 고개를 숙인채 주저앉아 있었다.

이날 오전 병원에서 치료받던 A씨를 체포한 경찰은 '빚에 못 이겨 가족을 죽이고 나도 죽으려 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서 A씨는 수년 전부터 진 빚이 수억원으로 불어나자 심적 부담을 느껴 수면제를 먹인 후 가족을 목졸라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검도관을 운영하는 A씨는 사채에 손을 댈 만큼 생활고를 겪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사는 아파트는 2금융권 등으로부터 매매가를 웃도는 2억5000만원의 근저당이 설정돼 있다.

최근에는 제자인 대학생 관원 명의로 대출을 받았다가 이 사실이 알려져 해당 관원 부모 등과 심한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씨가 옥천읍 내 한 약국에서 수면제를 구입한 사실도 확인했다. 따라서 그가 계획적으로 부인과 아이들에게 수면제를 먹여 잠들게 한 뒤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28일께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옥천 이종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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